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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게임스탑 관련 청문회를 연다. 20일 만에 주가가 20배 뛰었다 폭락하는 등 미국 주식시장을 흔든 개미들의 반란이 계기가 됐다. 청문회에는 게임스탑 하락장에 베팅한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의 가브리엘 플롯킨 최고경영자(CEO), 개미 투자자들의 정신적 지주인 키스 길, 그리고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의 블래드 테네브 CEO 등이 총출동한다.
플롯킨 CEO는 게임스탑 공매도에 걸었다가 수십억달러 손실을 본 데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그가 이끄는 멜빈캐피털은 125억달러를 운용하는 유명 헤지펀드로 게임스탑 주가가 17달러에서 483달러로 고공행진하자 지난달 31일 53%의 회사 손실을 냈다. 이는 2020년 벌어들인 수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플롯킨 CEO는 분노한 투자자들에게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의회는 펀드를 왜 이렇게 취약하게 뒀는지에 대해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다. 플롯킨 CEO는 사전답변서에서 하락장에 베팅한 이유에 대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고 비디오게임을 판매하는 (게임스탑의) 사업 모델이 인터넷 거래에 추월당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식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거나 조작하려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게임스탑 반란을 주도한 대왕개미 키스 질도 추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미들에게 게임스탑 주식을 사도록 권유한 개미들의 리더다. 게임스탑 주가가 폭등 후 폭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에 대해 질은 사전 답변서에서 “게임스탑은 물론 언떤 헤지펀드와도 관련을 맺고 있지 않으며 순수한 자신의 판단으로 게임스탑이 저평가됐다고 보고 주식 매수를 추천했다”고 반박했다. 상승장에 베팅한 이유로는 “게임스탑에서 비디오게임, 쇼핑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게임 사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개미와 공매도 세력의 전쟁터가 된 로빈후드도 마찬가지다. 의회는 게임스탑 주가가 폭등하는 와중에 개인투자자 거래를 제한한 조치가 합당했는가를 따질 계획이다. 로빈후드는 게임스탑 주가가 개미들의 매수로 폭등하자 주식 매수를 제한한 바 있다. 게임스탑뿐 아니라 함께 가격이 오른 AMC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주식 거래도 제한했다. 당시 로빈후드는 “주가가 지나치게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매도에 투자한 큰 손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투자자 거래를 막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