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봉합 안 되는 민주당 전북 공천 갈등…'원팀' 대신 '의혹'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최희재 기자I 2026.04.28 16:27:19

식사비 대납→돈 봉투 의혹까지…잡음 계속
이원택 의원, 입장문 통해 "정치적 음해" 반박
민주당 "공정" 강조했는데…여론은 "공천재난지역"
광역부터 기초까지 '재심' 잇따라…불신·갈등 내홍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전북 지역 공천 작업이 28일 마무리됐으나, 경선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원팀’을 강조했던 민주당의 구호가 무색하게 전북 지역은 사실상 ‘공천 내홍’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안호영,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출마예정자가 지난 6일 전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납 의혹에 단식 농성까지…전북도지사 경선 갈등



전북지역 공천 갈등의 정점은 전북도지사 경선이다. 당초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현직 시·도의원과 청년들에게 대리운전 비용이라며 현금을 나눠준 혐의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에 안호영(완주·진안·무주)·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이 경선을 벌였고, 이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은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지역 청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발생한 비용을 제3자를 통해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당 윤리감찰단은 지난 7일 정청래 대표의 지시로 긴급 감찰에 착수했으나 하루 만인 8일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안 의원은 이를 ‘부실 감찰’로 규정하며 재심과 재감찰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였다. 정 대표가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지만, 재감찰 등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장기철 전 정읍지역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북은 지금 ‘공천 재난 지역’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돌고 있다”며 중앙당의 부실 감찰과 경선 강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지역에 따라 룰이 다르고 사회적 지탄을 받은 범법자들이 적격심사를 받아내는가 하면 일 잘하고 역량있는 후보자들은 대거 컷오프됐다”고 말했다.

장 전 위원장의 주장과 관련, 이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식비대납 의혹에 대해 “당의 감찰은 조승래 사무총장이 밝힌 것처럼 가장 강도 높은 감찰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자대질, CCTV포렌식, 거짓말 탐지기 등 수사당국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서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규명해 주시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앞선 김 지사의 ‘돈 봉투 사건’을 언급하며 “질적으로 다른 사안”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김 지사의 경우 현행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기부행위가 명백한 영상 증거로 확인된 반면, 저에 대한 ‘식비대납 의혹’은 실체적 증거가 없는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돈 봉투’ 의혹부터 줄줄이 재심 신청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임실군수 경선에서는 한득수 예비후보의 ‘돈 봉투 의혹’이 불거졌다. 정 대표의 지시에 따라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결선 투표 결과는 전격 보류됐으며 중앙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진행됐다.

익산(조용식), 군산(김영일), 남원(이정린), 완주(이돈승), 부안(김정기)에서도 공천 탈락자들의 재심 신청이 이어졌다. 이들은 개표 오류 및 공정성 의혹을 제기했으나 민주당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가 이를 기각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왔다. 정 대표는 지난 23일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빠르고 가장 공정한 공천을 했다”며 “어떤 선거 때보다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 삭발·단식 광경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자신했다.

‘호남 일당 독주’ ‘경선이 본선’이라는 정치 지형 속 부정 의혹과 공정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당의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팀’을 내세웠던 민주당이 전북의 성난 민심과 경선 불복 세력을 어떻게 포용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