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1년만에 재등장한 삼성전자(005930)의 플래그십 스마프폰 `갤럭시S8`에 증권가도 환호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해 연간 판매량 4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조원을 넘어서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언팩행사를 통해 갤럭시S8을 공개했다. 갤럭시S8은 퀄컴 스냅드래곤 835, 삼성 엑시노스 8895의 AP를 채용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 채용으로 베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인터페이스인 빅스비를 탑재해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은 다음달 21일 국내와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28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판될 예정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2000만대 정도로 시작돼 올해 47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케팅포인트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한 베젤 최소화 디자인, AI 빅스비, 고성능 최신 AP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갤럭시S7의 판매량이 480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S8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트7 단종에 따라 구원투수 역할까지 하면서 팔린 예외적인 상황이라 판매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판매량이 갤럭시S7을 넘어서 연간 6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8의 판매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판매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분기 스마트폰 평균판가 하락도 제한적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67% 증가한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전체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230조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48조원으로 추정돼 연간 40조원대 영업이익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부터 플렉서블 OLED 기반의 풀스크린(인피니티)을 최초로 탑재하는 등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디자인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의 경우 대기수요 이월 효과에 기반해 갤럭시S7이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2500만대를 넘어서는 2700만대 출하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분기 10조원에서 2분기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거듭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이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 기반하지만 적정현금 수준 65조~70조원을 초과하면 특별환원이 집행될 수 있다”며 “분기배당 1조원을 감안하고도 연말 순현금은 81조원으로 예상되며 중기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은 가파르게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