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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가결]"경제 위기없다"…유일호, 대국민 메시지 발표예정(상보)

박종오 기자I 2016.12.09 18:21:54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경제부처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사실상의 경제 콘트롤타워인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 등 경제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30분 정부 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을 소집해 최근 경제 상황 평가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가 탄핵안 가결이 경제 주체의 불안감으로 확산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3대 신용평가기관, 해외 투자은행 등에 유 부총리 명의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탄핵 정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고, 국외 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10일 오전에는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경제대응반 회의를 개최한다. 유 부총리는 이날 경제 5단체장과 비공개로 오찬 간담회를 하고 민주노총과 한국노동 등 양대 노총 위원장과도 연이어 면담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국에 있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재계와 노동계 의견을 듣고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1일 외신 기자 간담회와 기재부 확대 간부회의를 소화하고, 12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경제 정책을 지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기재부 등 경제부처 내부에는 이번 탄핵안 가결이 “차라리 잘 됐다”고 평가하는 기류도 있다. 탄핵 이슈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만큼, 오히려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긋고 있다. 한 기재부 과장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때도 주가 등 시장 지표가 2~3일 정도 내려가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경제는 결국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위기 대응 이후의 정책 행보에는 적지 않은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구조조정 이래로 정부의 경제 정책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며 “즉각적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에게 무언갈 요구하거나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기보다는 재벌개혁, 정경유착 등 촛불 민심에서 나온 과제를 어떻게 다룰지 지켜보겠다”며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추 대표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현 금융위원장) 문제도 당내에서 이견이 많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현 유일호 부총리와 임종룡 부총리 내정자의 어정쩡한 동거도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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