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여수 1호 프로젝트와 관련한 회의를 오는 22일께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달 초에 회의를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차주로 일정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실사 기간도 지난 5월 말에서 6월 말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정부는 롯데케미칼-여천NCC 설비 통합과 관련해 금융지원 규모와 폐쇄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운영하는 여천NCC는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회사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자금을 지원하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여전히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천NCC는 2017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우량 기업이었으나, 중국발(發) 공급과잉 탓에 경쟁력이 떨어지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여천NCC는 위기 돌파를 위해 이미 지난해 47만톤(t) 규모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이어 추가로 2공장(91만5000t)까지 문을 닫아 롯데케미칼과 설비를 통합하는 게 이번 사업재편의 골자다.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세 회사가 33.3%씩 신설법인 지분을 소유하고 운영하게 된다.
문제는 예기치 못한 중동 사태로 석화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난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화 기초유분을 만드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기업들은 나프타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데, 나프타 수급난이 심화하며 플라스틱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덮쳤다. 특히 나프타 수급은 의료용 수액 팩, 종량제 봉투, 의료용 장갑 등 필수품 공급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천NCC 2공장 폐쇄 시점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내년 10월에는 1공장 정기보수가 잡혀 있는데, 이 시기에 여천NCC의 모든 공장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에서도 여천NCC 2공장 폐쇄 시점에 대해 “효율성 및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정을 깨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나서며 이러한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고 선적 화물의 20%를 통행료로 받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달 15일 종전에 합의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휴전 협정을 깨고 재차 무력 충돌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4개 업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부도 중동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