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3000원(1.29%) 내린 2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년 10개월여 만에 2000선 밑으로 주저앉은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25~2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반등세를 나타냈다.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6.6% 증가한 2조5228억원, 영업이익은 301.5% 늘어난 24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동공구 원형전지 부문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신규 플래그십 모델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소형전지 부문의 매출액이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돌파했다”며 “중대형전지 부문의 경우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전기차 배터리 신제품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전자재료 부문도 모바일 고부가 제품 및 TV 대면적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부문의 매출 증대가 이어지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000억원, 2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9.4% 증가한 9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530% 늘어난 73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한 전자재료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형과 폴리머 중심의 소형전지 부문 수익성 개선, ESS 및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실적 고성장을 이어가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SS 시장의 경우 올해도 고성장했지만 내년부터는 전력용 ESS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성장여력이 높다”며 “내년 이후 전기차 배터리 성장세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2차전지 및 전기차 관련 업체인 테슬라 LG화학(051910)에 이어 삼성SDI까지 수익성과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주가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대형전지 부문의 핵심인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원재료 가격 하락 안정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며 “소형전지 부문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모바일 기기들의 전력 소모가 늘어나면서 용량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높아진 눈높이를 또다시 뛰어넘은 삼성SDI에 대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시 폭락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의 `어닝쇼크`로 3분기 실적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두드러진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신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높였다. 신영증권도 27만원에서 31만원으로, KB증권도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