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은 30일 ‘2016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7년 고용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실업률은 올해(3.7%)보다 0.2%포인트 증가한 3.9%에 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온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내년 취업자수 증가폭은 28만 4000명으로 올해 증가폭(29만 6000명)보다 1만 2000명 더 적겠다. 올해에 이어 취업자수 증가폭이 2년 연속 30만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내년 고용률은 올해 고용률(60.4%)보다 0.1%포인트 낮은 60.5%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상반기 60.0%에서 하반기 61.0%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구원은 경제활동참가율은 63.0%로 올해(62.7%)보다 0.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용직 임금근로자 증가 폭은 둔화했다. 상용직은 올해 1∼10월 평균 40만 9000명 증가했지만 1분기 51만 8000명, 2분기 45만 7000명, 3분기 31만 6000명으로 증가 폭이 빠르게 둔화했다. 반면에 자영업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10월 평균 자영업자는 4만 5000명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5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경기 둔화로 일자리가 부족해 창업 전선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취업자수 증가에 큰 역할을 했던 50대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 1~10월 전년동기 15만 1000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9만명에 그쳤다.
연구원은 “베이비부머가 50대 중반과 60대 초반으로 이동하면서 50대 인구 증가폭이 둔화하는 인구구조 변화, 경기둔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50대 인구 증가폭 둔화가 구조적인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까지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이슈가 계속되겠고 경기 둔화 양상도 이어져 취업자수 증가를 제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이와 같은 상황이 청년층의 실업자 진입 또한 증가시킬 것이고 고용의 양적 수준은 올해에 약간 못 미치겠지만 질적 수준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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