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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헤즈볼라 중재에도…레바논 전선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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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6.01 17:15:59

美국무, 이스라엘·레바논 정상과 연쇄 통화
레바논 “이스라엘 먼저 공격 중단해야”
네타냐후, 추가 진격 지시…요충지 보포르성 장악
미·이란 종전 협상 변수 된 레바논 전선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이 휴전 기간에도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새로운 휴전 계획을 제안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이스라엘 공습 이후 레바논 남부 전략 요충지인 보퍼트 성 뒤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FP)
미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으며, 양측의 긴장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첫 번째 단계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공습 확대를 자제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는 지난 15일 이스라엘과 레바논·헤즈볼라가 휴전을 45일 연장하는 데 합의한 이후에도 교전이 계속되면서 미국이 추가 개입에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미·이란 간 종전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이란은 종전 협상안에 헤즈볼라를 포함한 역내 모든 전선에서 전투 종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제안에 레바논 내부 반응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운 대통령은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헤즈볼라의 휴전 이행을 자신이 “보증한다”고 주장해 온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먼저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책임을 이스라엘 측에 돌렸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군에 헤즈볼라와의 전투를 위해 레바논 내 더 깊숙한 지역으로 진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 ‘보포르 성’(아랍어명 ‘칼라아트 알샤키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대부분과 이스라엘 북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이 지역은 그동안 이스라엘 주거 지역을 향한 공격이 이뤄져 온 곳이다.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통제한 것은 2000년 5월, 18년간의 남부 레바논 주둔을 끝내고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에서의 공습 확대를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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