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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관측기관인 코페르니쿠스는 이날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서 서유럽의 6월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 대비 2.8도(℃) 상승,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는 여러 국가에서 표면 온도가 40℃를 넘어섰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최고 46℃에 달했다며, 대규모 사망자를 낳았던 2003년 ‘유럽 대폭염’ 때의 기록마저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르투갈 리스본에선 체감 온도가 평균보다 7℃나 높은 48℃까지 치솟았다.
서지중해 해수 온도 역시 관측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라이언만’과 ‘리구리아해’에서 28℃를 돌파했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폭염은 육상 폭염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페르니쿠스는 6월 한 달 간 지중해의 3분의 2 이상이 강력한 해양 폭염 상태를 지속했다면서, 이는 월간 기준 역대 가장 넓은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해양 폭염이라고 짚었다.
프랑스24는 “서유럽의 일일 평균 기온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올 여름엔 이른 시기에 수백만명이 대륙 곳곳에서 심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됐다”며 “유럽은 전 세계 평균보다 몇 배나 더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해 6월은 2024년, 2023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더운 달로 기록됐다.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기반으로 한 AFP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12개국에서 약 7억 9000만명이 지난달 기록적인 더위를 경험했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폭염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농업·보건 피해 등 추가 피해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캐나다와 남부 유럽 일부 지역에선 파괴적인 산불이, 남아프리카, 중국,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선 치명적인 홍수가 각각 발생했다.
사만다 버제스 코페르니쿠스 기후전략팀장은 “올해 유럽의 폭염은 이례적”이라며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는 한 유럽 내 폭염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24는 “화석연료 연소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대기와 바다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까지 포함한다”며 “더운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고, 더 따뜻한 바닷물은 더 많은 증발을 의미하며, 그 결과 더 강한 폭우와 폭풍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