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3]국민의당 물밑에선 야권연대..강서병도 단일화 선언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야권단일화에 반대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강서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경기 안산단원갑 부좌현 의원과 서울 중구성동구을 정호준 의원에 이어 수도권에서 3번째 단일화 시도이다.

김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꽉 막혀 있는 수도권 단일화의 첫 물꼬를 트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개인적 결단”이라며 “서울 강서병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봇물 터지듯 다른 곳에서도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어떠한 개인적 희생이 따르더라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월4일까지 단일화에 응해줄 것을 한정애 후보에게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없다”며 “쉬운 승리의 길을 두고 왜 굳이 어려울 패배의 길을 가려고 하냐. 야권지지자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중앙당이 야권단일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도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며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출정식도 연기했다.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장 야권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것이 너무나도 명확하다”면서 “더민주 이지수 후보에게 야권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

하지만 여전히 안 대표는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수도권 유세 중 기자들을 만나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정말로 그렇게 (야권 단일화를) 바란다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먼저 정리하는 게 순서”라면서 “또한 확장성 있는 국민의당 후보에게 양보하는게 도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국민의당 수도권 후보자 출정식에 참석한 후보자들은 선거완주 등을 약속한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독자노선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김영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저는 단일후보를 만들고 총선 승리하는 길을 가라면 가지 않겠다. 무릎꿇고 죽기보단 서서 죽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런 결단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출정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