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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금리는 연준 발표 전부터 상승해 왔다. 은행권 고정·혼합형 주담대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지난 15일 연 4.65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7%에 달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새로 대출을 받거나 고정금리 적용 기간이 끝나 금리가 재산정되는 차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변동형 주담대에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코픽스에 반영되는 과정을 거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카드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가 3년물 기준 연 4.6%대로 올라 저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올수록 차환 비용이 커진다. 카드사는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과 달리 채권시장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의 수익성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진다.
대출금리에는 부담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8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지난 1월 연 13.93%에서 8월 14.14%로 올랐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에게 적용된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10.51%에서 12.29%로 상승했다. 조달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이용자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저신용자에게는 금리 상승뿐 아니라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자체가 문제다. 이들이 이용하는 카드론·현금서비스의 일부 신용점수 구간은 금리가 이미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가까워 카드사가 늘어난 조달비용을 금리에 반영할 여지가 크지 않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는 오르는데 저신용자 대출금리는 이미 법정 최고금리에 가까워 추가 비용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카드사들이 금리보다 대출 한도나 심사 기준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에서 연이어 대출을 받지 못한 차주가 등록 대부업체를 거쳐 불법사금융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공급과 금융회사의 차환 부담을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여전사 등의 차환 리스크도 면밀히 살필 것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