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최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코폴리에스터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지난해 1200억원에서 2030년 3200억원으로 2.5배 이상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도 7%에서 11%로 높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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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SK케미칼은 올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791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8%, 2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2017년 사업회사 분할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3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 중심에는 코폴리에스터가 있다. 이 소재는 기존 폴리에스터의 물성을 개선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투명성과 내구성, 가공성 등을 갖춰 화장품 용기와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현재 글로벌 코폴리에스터 시장은 미국 이스트만(Eastman)과 SK케미칼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시장점유율은 45% 이상으로,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밑바탕에는 핵심 원료부터 생산 공정까지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의 핵심 원료인 디메틸테레프탈레이트(DMT)와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 관련 기술을 확보하면서 원가를 낮추고, 생산 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기존 고기능성 코폴리에스터 소재인 PETG 제품에 이어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브랜드인 ‘에코트리아’ 등을 통해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재활용 원료를 활용하면서도 기존 소재의 물성을 유지하는 기술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친환경 소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케미칼은 기존 화장품 용기와 생활용품을 넘어 가전제품과 산업용 소재 등으로 코폴리에스터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제품의 투명성과 내구성, 가공성을 바탕으로 고객사별 요구에 맞춘 소재를 공급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원료 수준으로 되돌려 다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재활용 소재에 대한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기존 석유화학 기업들이 생산량 확대와 원가 경쟁에 집중해 온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SK케미칼은 이러한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바탕으로 코폴리에스터 사업의 중장기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회사는 관련 사업 매출을 2029년 1조원, 2030년 1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의 사업 전략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체질 개선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의 범용제품 가격 경쟁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소재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안 사장은 “원사에서 시작해 PET와 코폴리에스터, 재활용까지 폴리에스터 한 분야에서 반세기 넘게 쌓아 온 기술은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는 당사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이 풀어야 할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 해자를 더 깊고 넓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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