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테러 예고' 공중협박죄 72건 발생…경찰, 48명 검거

손의연 기자I 2025.08.12 15:19:35

48명 검거…2030대가 절반 넘어
경찰, 다중 운집시설 폭파 협박 총력 대응
구속 수사 적극 검토·필요 시 손해배상 청구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최근 국내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예고하는 ‘공중협박’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백화점과 전철역, 대학 등 인구가 밀집한 공간에서 흉기난동이나 폭파 등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글이 온라인에 게시돼 시민들이 불안해했다. 경찰은 공권력 낭비 등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 내 폭발물이 설치 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시민들이 대피해 있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등 총 57명이 체조경기장 전체를 약 1시간 가량 수색한 결과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해 오후 4시 22분쯤 수색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공중협박죄가 시행된 후 지난 7월 31일까지 관련 사건은 총 72건 발생했다. 경찰은 이중 48명을 검거했고, 37명을 송치했다. 나머지 사건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33명은 온라인 상 단순 협박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4명은 공중장소에서 직접 협박해 체포된 사건으로 전과와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 송치됐다.

검거된 이들의 연령대로 구분하면 20~30대가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이중 2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30대와 60대가 각 8명, 50대가 6명, 40대가 5명, 20세 미만 1명 등이었다.

경찰은 다중 운집시설 폭파 협박 사건에 대해서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폭약을 설치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찰특공대가 출동해 폭발물을 수색하고 40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해당 협박글을 작성한 중학생 A군은 같은 날 오후 7시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서 검거됐다.

이어 “나도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댓글이 달리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6일 오전 6시부터 신세계백화점 하남 스타필드와 용인 사우스시티에서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게시자 IP를 추적해 경남 하동에 거주하는 20대 무직인 남성을 붙잡았다. 이 남성은 장난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수인분당선과 성신·광주여대 등 대학교를 대상으로도 칼부림을 하겠다거나 폭파하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이러한 사건에 공중협박죄를 적용해 엄정 수사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다중 운집시설에 대한 폭파 협박 사건에 대해선 집중 수사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수 경찰력이 동원된 사건에 대해선 중대성과 재범위험성을 고려해 구속 수사도 적극 검토한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필요 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폭파 협박 등 공중협박 사건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예방을 추진하겠다”며 “공중협박이 중범죄라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예방홍보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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