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6시 37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이씨로부터 당 윗선의 지시·재촉이라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거듭 밝혔다. 조 전 비대위원은 그러나 “이씨로부터 제보를 전달받아 당에 보고한 이준서(40) 전 최고위원이 (조작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조 전 비대위원은 국민의당이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아침 이씨와 전화통화에서 그의 조작 사실을 처음 안 인물이다. 전날 오후 소환 통보를 한 검찰은 조 전 비대위원을 상대로 이씨로부터 최초로 조작 사실을 듣게 된 경위와 이씨의 자백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대위원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날 검찰 조사내용 및 이씨와 대화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조 전 비대위원은 “이씨로부터 일방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당에 처음 전달했는데 (진상조사 결과를 보니) 거짓만 전달한 게 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조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9시 56분 검찰 청사에 들어가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적극적으로 자료를 달라 했다’ ‘그냥 무조건 달라 해 못 견뎌 만들어 줬다’”고 취재진에 이씨와의 첫 전화통화 내용을 전한 뒤 “진상조사단 자료를 보니 나한테 말한 것과 뉘앙스가 달라 당혹스럽고 나까지 기만당한 게 아닌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이 전 최고위원이 적극적으로 조작했는지 자료 (조작을) 요구했는지 제가 정확하게 질문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당의 검증이 부실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폭로)당사자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을 나란히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조작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와 이씨에게 조작을 지시·종용·방조·묵인했는지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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