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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文정부 1년, 가계실질소득 증가 성과…일자리 아쉬워”

김형욱 기자I 2018.05.11 16:44:29

청와대 SNS 생방송 프로그램 출연
"2년차 경제정책 방향 '국민 삶의 질 향상'…국민 체감 노력"
"과거 양적 압축성장 성공 경험 빨리 버리고 새틀 만들어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혁신벤처기업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기재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1년 중 가장 기분 좋은 성과로 가계 실질소득 증가를 꼽았다. 그러나 일자리 부문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동연 부총리는 11일 청와대 SNS 생방송 프로그램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현 정부 1년 경제 정책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선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과의 진행으로 정부서울청사 부총리 집무실에서 촬영,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청와대 계정에서 생중계했다.

김 부총리는 1년 성과에 대해 “거시경제 측면에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3.1%, 올해도 1분기 1.1%로 목표치인 3.0% 성장에 청신호를 보였다.

그는 특히 지난해 4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9개분기만에 증가(1.6%↑)로 전환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김 부총리는 “가장 좋아하는 통계”라며 “모든 가계, 특히 취약 계층 소득 올라가는 부분이 반갑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현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김 부총리는 그 밖에 올 1분기 창업기업 수가 역대 최대인 2만6000개를 넘어섰다는 점, 벤처기업 투자가 1년 전보다 56% 늘었다는 점 등을 정부 경제정책의 양대 축 ‘혁신성장’의 근거로 내세웠다. 또 북핵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요인과 중국과의 사드 갈등, 중국·미국과의 통화 마찰 등 위험 요인을 제거하거나 완화했다는 걸 성과로 꼽았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일자리는 아쉬움으로 꼽았다. 올 2~3월 취업자 수는 10만명대 초반으로 30만명대 전후에서 큰 폭 하락했다. 그는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일자리 장·단기 대책을 병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업 활성화와 노동시장 구조개선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적 문제 해결 노력과 함께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같은 단기 대책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큰불이 났으니 멀리 떨어진 물을 가져와 꺼야겠지만 당장 가까이 있는 옹달샘이나 모래라도 가져와 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2년차 경제 정책의 방향으로는 ‘국민 삶의 질 향상’을 꼽았다. 3%대 경제성장률 회복이란 과실을 많은 국민에 체감하게 하고, 혁신성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60~80년대 양적 성장은 과거 유효했으나 현 시점에선 지속 가능한 경제를 담보하지 않는다”며 “과거 성공을 빨리 떨쳐버리고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과거 압축성장에서 비롯한 기득권의 틀이 너무나도 견고하다”며 “누구나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경제·사회 체질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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