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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박재홍 인터뷰 - '맏형으로서 프로젝트 성공 이끌 것'

김학수 기자I 2017.02.28 21:04: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의 첫 번째 교육 일정이 끝났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박재홍, 최진렬, 이율, 박산하 그리고 최광빈 등 총 다섯 명의 선수들은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TS 타카타 서킷(TS-TAKATA) 내에 위치한 JAF 공인의 더트 트라이얼 코스인 ‘테스타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TESTA Technic Stage TAKATA)를 무대로 일본의 베테랑 랠리 드라이버, ’카츠히코 다구치(Katsuhiko Taguchi)의 사사를 받았다.

일본에서의 첫 번째 교육 일정을 소화한 일요일 밤, 숙소에서 프로젝트의 맏형인 박재홍을 만나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이번의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에 대한 생각과 교육 등에 대한 감상을 들어보기로 했다.

Q 랠리 프로젝트 이전의 박재홍을 소개한다면?

박재홍(이하 박): 어릴적부터 자동차, 모터스포츠를 무척 좋아했고, 특히 베르나 WRC 레이스카를 무척 좋아했다. 지금은 미쓰비시의 랜서 에볼루션(8)을 타고 있으나 이전에는 베르나만 다섯 대를 탔을 정도다.

처음에는 그냥 드레스업만 한 베르나였으나 이후에는 배기량에 따라, 바디 타입에 따라 바꾸면서 튜닝을 하며 베르나를 탔고, 2013년부터는 랜서 에볼루션으로 서킷을 달리고 있다. 레이스 커리어 역시 어느새 4년차에 접어들었다.

Q 베르나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 같다.

박: 거의 광적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베르나 WRC 같은 차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집념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에는 바디킷 제작 업체인 카본워크스(현 에이드로)에 입사해 베르나를 꾸며보기도 했고, 또 반대로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모아서 베르나 AWD를 만들려고 했었을 정도였다.(웃음)

Q 국내 다양한 아마추어 레이스 출전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박: AWD에 대한 집착에 주변에서 랜서 에볼루션을 타보라는 권유를 했고,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을 구해 레이스를 준비하게 됐다. 2013년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에 출전해서 2015년 GT300 클래스 종합 3위에 올랐다. 현재는 원웨이 레이싱 팀 소속이면서 메인터넌스를 담당하는 2K바디와도 한가족처럼 지내며 즐겁게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

Q 자신의 레이스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박: 모나지 않고, 깔끔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폼이 좋은 투수’라는 느낌이 든다. 나름대로 기본기에 집중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기본기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차량에도 큰 데미지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Q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의 출범 소식에 어떤 생각이었을까?

박: 사실 ‘이러한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 같다’ 정도의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시스템, 이런 환경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 놀랍고 ‘어떻게 하면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부터 하게 됐다. 사실 회사와의 일정 조율이 가장 어려웠는데 그래도 회사와 타협이 잘 마무리 되어서 이렇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이 진행될 테스카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 관련 영상을 찾아보려 했는데 막상 원하는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현장에서 최대한 흡수하고 교육 받는 내용을 빼먹지 말자는 생각, 그리고 랠리 프로젝트 참가 선수 중 맏형으로서의 책임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일본으로 왔다.

Q 2년 동안 스승이 될, 카츠히코 다구치에 대한 느낌은 어땠을까?

박: 다구치 상은 랠리 프로젝트의 참여의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한 요인이다. 오프로드를 좋아했고, AWD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WRC 출전 경력과 랜서 에볼루션을 타고 있는 다구치 상은 완벽한 롤 모델이라 생각했다.

이런 스승을 모실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최고의 조건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과거부터 개인적으로 스크랩했던 랠리, 랜서 에볼루션의 영상을 다시 살펴보면서 그 중에서 다구치 상의 영상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Q 교육의 무대인 테스타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의 느낌이 궁금하다

박: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멋진 오프로드 서킷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환경이 다른 무엇보다 너무 부러웠다. 사실 서킷에 처음 갔을 때 황량한 야대지 같아서 뭔가 불안감이 있었을 정도였다.(웃음)

높은 곳에 올라 코스를 살펴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코스 워킹, 주행을 하면서는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코너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정말 오랜시간 고민하며 발전된 서킷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곳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Q 첫 더트 주행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박: 인터뷰를 하는 김학수 기자가 동승했을 때 느꼈지만, 처음에는 코스도 헷갈렸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정보가 많다보니까 더 당황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달릴 수록 오프로드와 온로드, 달리는 곳은 달라도 결국 달리는 기본은 같다는 것을 느꼈다.

대신 더트의 불규칙함으로 인해 작은 차이로 기록이나 주행의 효율성이 급격히 차이나는 것을 느껴, 주행의 완성도와 상황에 따른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Q 이번 교육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박: 새로운 차량에 적응하고, 코스를 익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역시 언어의 장벽을 느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내 스스로도 준비하면서 극복해야할 점 같고, 두 번째는 더트 위에서 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하고 다듬을 수 있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어려움과 별개로 인상적인 점이 있었다면 이번 교육 기간 동안 다구치 상의 차량에 동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차량에서 내리고 난 후 진렬이(최진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과연 ‘랠리 드라이빙의 끝’ 혹은 완성형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과 앞으로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이번 교육을 끝낸 소감이 궁금하다

박: 이번에 랠리 프로젝트가 첫 발을 잘 딛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자체로도 참 큰 의미를 느꼈지만, 일본의 모터스포츠 환경에 더욱 놀라게 됐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자세나 시야, 그런 것들이 정말 달랐다.

이번 교육 과정에서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모든 분들이 웃으며 달리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내 스스로도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레이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Q 멤버 중에 인상적이었던 멤버가 있었다면?

박: 모두다 인상적이었다. 다른 멤버들을 모두 둘러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렇게 다른 멤버들만 모아둘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기간 동안 모두가 함께 서로를 격려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Q 랠리 프로젝트, 맏형으로 각오가 있다면

박: 첫 번째는 랠리 프로젝트가 2년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기회가 되는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참가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소중한 프로젝트가 좌절되는 건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팀의 맏형으로서 모든 멤버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모두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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