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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1위는 2023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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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인 기자I 2026.06.02 16:00:03

올봄 지난 54년 중 역대 '두 번째'로 더워
최근 5년 중 4개연도 모두 상위권…봄 기온 상승 추세 뚜렷
"올여름 엘니뇨 전환 가능성 80% 수준"…6~8월도 더울 듯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올봄은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봄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여기에 올여름 엘니뇨 전환 가능성이 80%에 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오는 6~8월에도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가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올봄 지난 54년 중 역대 ‘두 번째’로 더워…강수도 ‘집중’ 추세

기상청은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고 2일 밝혔다. 이는 평년(11.9도) 대비 1.4도, 작년(12.5도)보다도 0.8도 상승한 수치다.

2026년 봄철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그래프 모습이다. (사진=기상청 제공)
올해뿐만 아니라 봄철 기온 상승 추세는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10년(2017~2026년) 중 7개의 해가 봄철 전국 평균기온 역대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작년을 제외한 최근 5년(2022~2026년)은 모두 상위 4위 안에 올랐다.

구체적으로 △1위 2023년(13.5도) △2위 2026년(13.3도) △3위 2024년(13.2도) △4위 2022년(13.2도) △5위 1998년(13.2도) △6위 2016년(13.0도) △7위 2018년(12.9도) △8위 2014년(12.9도) △9위 2021년(12.8도) △10위 2017년(12.7도) 등이다. 한편 작년 봄에는 12.5도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3월 하순과 4~5월 각 중순에 전국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이 기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랐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상고온 발생일은 일최고기온 또는 일최저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라 그 편차가 관측 이래 상위 10%에 해당하는 말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지난 4월 19일 서울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29.4도를 기록하면서 일 최고기온 극값을 갈아치웠다. 5월 17~18일 원주·충주·광주·안동·대구 등 22개 지점에서도 31.5~35.1도 수준의 더위가 나타나면서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5월 중순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19.7도로 역대 같은 기간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5월 16~18일 경상도 지역에서는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면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나타났다. 5월 전국 폭염일수도 0.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3월 하순과 4월 중순에 나타난 고온은 ‘양의 북대서양 진동’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양의 북대서양 진동은 그린란드-아이슬란드 부근애서 해수면의 기압차이가 일으키는 현상으로 통상 봄철 한반도 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는 중위도 대기 파동을 강화한다. 또한 열대 지역의 대류 활동을 억제해 우리나라 상공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하면서 기온을 끌어올렸다는 거다.

이와 함께 5월 중순에는 중앙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기압능(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했고 바렌츠해 부근에서도 블로킹(공기 흐름을 막는 강력한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고기압성 순환을 더욱 두텁게 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봄철 전국 강수량은 268.1㎜로 평년(248.4㎜)과 비슷하지만, 시기별로 강수 변동성이 컸다. 비가 주로 4월 상순과 5월 20~21일 이틀에 집중되면서다.

4월 상순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렸고 4월 강수량의 87.6%가 이 기간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5월에는 20∼21일 이틀간 한 달 강수량의 62.3%가 집중되기도 했다. 특히 강원영동·전남해안·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100~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봄철 기상가뭄은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서 각각 역대 7위(34.1일)와 6위(35.4일)를 기록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잦았다.

“올여름 엘니뇨 전환 가능성 80% 수준”

이날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 예측 결과도 발표하며 “여름철(6~8월)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전했다. 엘니뇨나 라니냐가 아닌 ‘중립’이 유지될 확률은 20%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또한 가을철(9~11월) 엘니뇨 전환 가능성은 90%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기상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상청 등 16개 기관이 협력해 분석한 결과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1.0도 높은 상태다. 1950년 이후 엘니뇨 발생은 24회, 라니냐 발생은 16회였다.

특히 지난달 23일 기준 적도 동태평양의 수온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보이면서 엘니뇨 발달 시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 적도 태평양 지역에서도 대류 활동이 활발한 상태다. 이 부근 1.5㎞ 상공에서 서풍 편차가 나타나 대기가 엘니뇨 발달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면서다.

다만 이로 인한 우리나라 여름철 영향은 추후 종합적인 분석을 거쳐야 한다는 게 기상청의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에 의한 한반도 영향은 엘니뇨 발당 상황이나 특성에 따라 월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티베트고원의 눈덮임이나 인도양과 북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등 여러 기후인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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