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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의 넷마블·코웨이 투트랙 승부수, 실패를 기회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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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5.05.14 16:46:33

모바일 게임 개척자에서 구독경제 혁신가로
2년 적자 딛고 ‘나혼렙’ 흥행…넷마블 턴어라운드 성공
4분기 연속 1조 매출…코웨이, 혁신 제품으로 4조 클럽 눈앞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게임 산업의 ‘글로벌 개척자’이자 ‘트렌드세터’로 불린다. 지금은 익숙한 ‘퍼블리싱’과 ‘부분유료화’ 같은 게임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 바로 그다. 온라인 게임이 주류였던 시절,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대중화시킨 선구자로도 평가받는다.

이처럼 한국 게임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는 2019년 또 한 번의 ‘빅딜’을 성사시킨다. 국내 렌털 업계 1위였던 코웨이를 1조 8천억 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에는 “역대급 이종 간 합병” 혹은 “무리한 인수”라는 시선도 따랐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웨이는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주가 10만 원을 돌파했고, 넷마블 역시 팬데믹 이후의 긴 침체기를 이겨내고 화려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 두 기업의 반등 뒤에는 방준혁 의장의 결단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나혼렙’으로 반등한 넷마블, 2025년 재도약 시동 건다


과거 ‘3N’으로 불리며 업계를 이끌었던 넷마블(251270)은 팬데믹 이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이어갔다. 코로나 장기화로 개발자 인건비는 치솟고, 프로젝트는 지연되면서 흑자를 이어가던 넷마블의 실적에도 균열이 생겼다.

2022년 넷마블은 10년 만에 6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출시작들마저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2023년에는 적자가 2156억원까지 불어나며 장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방준혁 의장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방치형 장르를 새롭게 정의했고, 2024년 최고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ARISE’에 모든 역량을 쏟았다.

‘나혼렙’은 글로벌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500만, 하루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며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넷마블의 대표 흥행작으로 급부상했다. 웹툰 IP와 게임의 결합은 트랜스미디어 성공 사례로 평가되며,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방 의장은 9년 만에 게임대상 무대에 직접 올라 직원들을 격려하며 감동을 나눴다. 이 같은 성과로 넷마블은 2년 적자에서 벗어나 2024년 영업이익 2156억원, 매출 2조 6638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23년의 숨 고르기를 지나 다시 성장세에 시동을 건 것이다.

2025년은 더 강력한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이미 출시된 ‘RF온라인: 넥스트’는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5월 15일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 리버스’ 역시 주목받는 기대작이다.

2분기에는 ‘킹 오브 파이터 AFK’,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뱀피르’, ‘몬길: 스타 다이브’, ‘프로젝트 SOL’, ‘나혼렙: 어라이즈(스팀)’ 등 신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방준혁 의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재도약’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2025년 넷마블은 다시 글로벌 게임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의지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넷마블 지타워 이미지
‘디지털 가전 혁신’의 정점…코웨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코웨이(021240)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749억원, 영업이익 21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9.0%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4분기 연속 1조 매출을 돌파한 셈이다.

국내 사업 매출은 6786억원으로 10.8% 성장했으며, 신규 렌탈 계정이 전년 대비 63% 늘어난 10만 3000건을 기록했다. 룰루 더블케어비데2, 노블 공기청정기2, 아이콘 정수기, 비렉스(BEREX) 매트리스·안마의자 등의 판매 호조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법인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해외 매출은 4467억원으로 25.8% 증가했으며, 특히 말레이시아는 3289억원(22% 증가), 미국은 600억원(33.7%), 태국은 429억원(43.9%)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방준혁 의장의 전략적 리더십 아래 디지털 전환(DX), 혁신 제품 개발, 글로벌 사업 확대가 유기적으로 추진된 결과다. 게임 산업의 트렌드세터였던 그는 비렉스 브랜드 확장, 해외법인 투자, 디자인 차별화 등으로 환경가전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코웨이 인수 이후 그는 기존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3년간 제품·서비스·디지털 혁신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이번 실적은 “완성형 투자 회수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방 의장은 2024년 초 ‘코웨이 밸류업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핵심사업 고도화, 신규 브랜드·신사업 강화,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2027년 매출 5조 원 초과 달성과 총주주환원율 40% 목표를 제시했다.

“유연하게, 빠르게”…방준혁의 리더십이 만든 넷마블·코웨이의 반등 공식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해로, 지혜와 통찰력, 성장을 상징한다”며 “넷마블과 코웨이의 모든 리더들이 타성에서 벗어나 트렌드에 맞춰 유연하게, 빠르게 변화해 우리만의 길과 저력으로 힘든 시기이지만 성장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과거의 틀을 과감히 깨고 유연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온라인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듯 이제는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또 다른 진화를 시도 중이다. 코웨이 역시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아이콘 시리즈와 비렉스(BEREX) 등 혁신 제품군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혁신의 흐름에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코웨이는 5월 13일 기준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넷마블 역시 4월 초 3만75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5만1500원(5월 13일)으로 반등해 40% 이상 상승했다.

방 의장은 2018년 외부 강연에서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많은 후배들이 성공 방정식을 묻곤 합니다. 실패는 어떤 사람에게는 좌절이 되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내재화된 교훈이 되어 성공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과감한 도전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역량으로 전환하는 것이 진짜 성장입니다.”

2019년, 방 의장이 게임회사 대표로서 정수기 기업인 코웨이를 인수했을 당시 시장은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그 도전을 실패해도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철학으로 받아들이며 산업의 경계를 넘어 또 하나의 성공 방정식을 완성해가고 있다.

방준혁 의장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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