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레이더 시설 타격…美드론 격추에 대응
이란도 "미군기지 보복 공격"…쿠웨이트 추정
트럼프 추가 양보 요구에 이란도 수정안 마련
이란 권력다툼 심화…온건파 대통령 사임설
이스라엘은 협상 표류 틈타 레바논 내륙 진격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이 주말 사이 공습을 주고받으며 종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양보를 요구하자 이란도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막판 기 싸움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전선을 넓히고 있다.
 | | 5월3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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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는 5월31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의 레이더와 드론 통제 시설에 대해 자위적 차원의 타격을 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국제 수역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국 MQ-1 드론 격추를 포함한 이란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즉각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 미군기지를 보복 공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위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쿠웨이트 내 공군기지가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이란의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이란 역시 자체적인 수정안을 준비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에 관한 시점과 방법 등 구체적인 설명을 포함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문구도 강화하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동의했지만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구매하는 것까지 막고자 했다”며 “(합의문에는) ‘군사적 무기를 개발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쓰였는데 이것은 큰 차이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수정안을 준비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노딜’이 될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협상팀 모두 국내 강경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 협상단 대표를 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란 국민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며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란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의 충돌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영국 기반 이란 반정부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혁명수비대 강경파와 갈등 끝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즈타바가 사임 요청을 수용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표류하는 틈을 타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륙으로 진격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며칠간 헤즈볼라와 격전 끝에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보포르성을 점령했다. 이스라엘군이 보포르 일대를 장악한 것은 2000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이후 약 26년 만이다.
 | | 5월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 도시 티르의 한 건물.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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