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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희토류 탈중국 본격화…韓, 현지 투자로 반사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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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5.28 15:39:51

美 공급망 재편에 희토류 투자 확대
포스코·LS·고려아연 美 공략 속도
북미 핵심광물 선점 경쟁 본격화

중국 동부 장쑤성 연운항 항구에 희토류 광물이 포함된 토양이 쌓여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미국이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기업들도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주도하기 위해 미국과 전략적 제휴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희토류를 국가 안보 핵심 자원으로 규정하고 공급망 자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토류는 방위산업은 물론 첨단 기술과 친환경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전기차 구동 모터와 스마트폰, 반도체는 물론 미사일 유도장치와 레이더 등 군수 장비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미 국방부는 최근 전담 조직인 ‘경제국방국’(EDU)을 중심으로 희토류 기업에 지분 투자와 대출, 구매 확약을 병행하며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최대 희토류 업체인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민간 기업 투자까지 직접 나선 것이다.

미국이 최근 중국과 희토류 통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정제와 영구자석 분야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 정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 기회를 파고들며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희토류 정제 기업 리엘리먼트와 총 2억 달러(약 3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 내 희토류 분리정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연 6000톤(t) 규모의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을 짓고 향후 완제품인 영구자석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4분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8년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LS전선도 미국 현지 영구자석 생산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를 후보지로 두고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라 향후 보조금과 인허가 등에서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생산시설은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 물량은 미국 내 전기차와 풍력발전, 로봇 등 첨단 산업용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역시 미국 희토류 밸류체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미국 기술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폐영구자석을 활용한 희토류 재활용·정제 사업에 착수했다. 전기차와 방산 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미국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협력은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 중인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과도 연계돼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할수록 현지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방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희토류 수요가 커지는 만큼 북미 고객사의 공급망 심사와 장기 계약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는 단순 원자재가 아니라 첨단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라며 “미국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만큼 현지 생산 기반을 먼저 확보한 기업 중심으로 중장기 수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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