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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탈탄소, 기술 중심 방법론 필요…日과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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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5.12.10 17:27:14

대한상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
"기업은 생존전략·저탄소 전환 동시 부담"
최태원 "日과 협력해 아시아 GX 생태계 선도"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우리 기업들은 생존 전략과 저탄소 전환에 대한 요구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성장과 탈탄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술 중심의 통합적인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0일 열린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 개회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확정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해 산업계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은 기존 규제 중심 접근에서 기술·산업 중심의 전략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서울대학교 공동 주쵷로 열린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새 정부의 탄소중립·에너지 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의 탄소중립 이행 방안을 산업계·정부·학계가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위성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각계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탄소정책이 완화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그는 “기후 규제의 강도는 약해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녹색 투자 증가세도 감소하고 있다”며 “탄소 중립을 이행할 수 있는 기술 상용화 속도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탄소감축 의무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큰 부담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0)에서 우리나라는 2035년 NDC를 53%에서 61% 감축 수준으로 발표했다”며 “외부 환경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생존 전략과 저탄소 전환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본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전략을 통해 에너지·기후 기술을 통합, 성장·탈탄소·안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종합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일이 공동으로 GX 전략을 설계하고 기술 실증·표준·시장 창출을 협력한다면 아시아의 그린 전환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20조 엔 규모의 GX 경제이행채 발행, 탄소가격제 도입, 전환금융 활성화, 세제·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융, 인센티브를 결합해 기업의 탈탄소 투자와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위성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의-서울대학교 공동 주쵷로 열린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어진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규제 중심의 탄소 감축체계가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산업 전환을 뒷받침할 탄소중립 혁신기술 개발 정책의 필요성과 구체적 추진방안을 제안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부문의 탄소중립 정책은 한국 산업이 어떤 구조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 비전과 사회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규제 강화만으로는 기업 활동 위축 위험이 있는 만큼 산업 성장을 견인할 혁신기술 개발 중심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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