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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실제 작동하려면…기관이 유동성·규제대응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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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10.05 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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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써밋 2026]
법 통과와 시장 형성은 별개…유동성 설계해야
규제는 국가별로 제각각…금융기관이 연결·통제 맡아야
기술보다 신뢰…컴플라이언스가 기관 참여 좌우

이 기사는 2026년10월05일 18시1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토큰증권발행 시장이 제도 마련을 넘어 실제로 작동하려면 금융기관이 유동성과 결제, 규제 대응을 책임지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증권이 온체인에서 저절로 거래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안나 리우 해시키RWA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토큰증원 생태계 구축: 제도적 프레임워크에서 실제 시장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안나 리우 해시키RWA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토큰증원 생태계 구축: 제도적 프레임워크에서 실제 시장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TO 써밋 2026’ 연사들은 내년 2월 토큰증권 시장 개막을 앞둔 한국이 이제 발행이 아닌 시장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나 리우 해시키 RWA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전망을 인용해 국내 토큰증권 시장이 2030년까지 367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법을 통과시키는 것과 증권이 실제로 온체인에서 거래되게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제 질문은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해시키 그룹은 홍콩 라이선스 디지털자산 거래소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거래량의 82%를 기관 고객이 차지한다.



홍콩, 제도 설계부터 유동성 반영…자산 품질도 관건

리우 대표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유동성이었다. 미국에서 규제를 준수하는 토큰화 거래소들이 수년째 운영되고 있지만 일일 거래량이 수천 달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동성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며 “자금 측면과 자산 측면이 동시에 온체인에 존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제도 설계 단계부터 유동성을 반영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올해 초 토큰화 펀드의 2차 거래를 허용하면서 상품마다 마켓메이커를 최소 1곳 확보하도록 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제도와 토큰화 예금 작업으로 자금 측면을 함께 온체인에 구현했다. 리우 대표는 “단순히 발행만 계획해서는 안 된다”며 “첫날부터 자금과 증권이 온체인에서 어떻게 만날지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보다 자산의 품질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왔다. 리우 대표는 “블록체인은 기록된 이후의 무결성은 보장하지만 입력되는 데이터의 무결성까지 보장하지는 못한다”며 “토큰화는 자산의 품질을 반영할 뿐 품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발점으로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표준화돼 있고 기관 수요가 확인된 자산을 제시했다.



글로벌 원장 속 국가별 규제…금융기관 역할 커진다

조원호 람다256 사업본부장은 금융기관이 맡아야 할 역할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금융거래 주체로 떠오르면서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갖춘 블록체인이 차세대 원장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 거래는 확률이 아니라 정해진 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원장이라는 특성이 규제 문제까지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고객확인(KYC)과 세금, 회계, 도산절연 기준이 국가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싱가포르 금융기관이 거친 KYC를 국내 은행이 그대로 믿고 쓸 수 있겠느냐”며 “금융기관이 각국의 KYC 규제나 세금, 도산절연 문제를 막아주는 관문이자 방화벽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호 람다256 사업본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금융의 새로운 레일과 규제, 그리고 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조원호 람다256 사업본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금융의 새로운 레일과 규제, 그리고 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토큰화에 앞서 상품의 성격부터 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 본부장은 상품이 채권인지 소유권인지 청구권인지와 문제 발생 시 처리 방식을 먼저 정하고 계약 문서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일치시켜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블랙리스트 지갑의 거래 중지와 급락 시 거래 중지 같은 기능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과 리우 대표 모두 규제 준수를 기관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리우 대표는 “함께 일하는 모든 기관이 필요한 컴플라이언스 투자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법률과 세무 그리고 국가 간 정합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결국 기술 역량이 아니라 신뢰로 정의된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금융기관들이 객석에서 지켜봤다면 올해는 연단에 올라 비전과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내년에는 실제 상품이 출시되면서 한국이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대표는 “한국은 가장 어렵고 기초적인 부분을 막 끝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시장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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