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스타트업·車제조사까지 가세…AI붐에 판 커진 美 에너지 산업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임유경 기자I 2026.06.01 17:02:19

[AI데이터센터용 전력공급 분야, 新성장산업으로 주목]
미 車메이커 포드, ESS사업 진출
연간 최소 20GWh 규모로 생산
AI 수혜주로 투자자들 공격 베팅
발전 인프라·에너지 기업株 껑충
빅테크 4사,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설비투자 1097조원…전년比 7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 빅테크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를 계속하면서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분야가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에너지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자동차 제조사까지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5월31일(현지시간) 최근 완성차 업체 포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진출을 대표 사례로 들며 “에너지 분야는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사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포드는 최근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겨냥한 ESS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포드는 자회사 포드 에너지를 설립하고 연간 최소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사업에 투자한 195억 달러를 전액 손실처리하고 관련 사업에서 발을 떼는 대신, 보유한 배터리 생산 역량을 수요가 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분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투자자들도 AI 수혜주로 꼽히는 에너지 공급·저장 기업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포드 주가는 ESS 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데이터센터용 현장 발전 설비를 공급하는 블룸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 1년간 1200% 이상 상승했다. 한때 투기성 기후기술 기업으로 평가받던 지열발전 스타트업 페르보 에너지 역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 중순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 또 발전·송배전 인프라 기업인 GE 버노바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2% 상승했는데 이는 1분기 데이터센터 전력 장비 주문액(24억 달러)이 작년 연간 관련 매출 규모를 넘어서는 등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인 디지털 리얼티의 앤디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AI 붐으로 인해 달라진 것은 속도다”며 “이제 전력 공급업체들은 쇄도하는 전력 공급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기준으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메타 등 미 빅테크 4사의 올해 합산 설비투자(CAPEX)는 7250억 달러(약 1097조 8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은 관련 산업 성장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히트맵 프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취소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규모는 4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물 사용 증가와 대기오염, 소음 등 데이터센터 기피를 불러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 소비와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AI 시대에는 전력이 더는 값싸고 풍부한 생산 투입재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데이터센터 개발사 클로버리프 인프라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자노우스는 “이제 모든 기업은 에너지를 핵심 투입재로 활용하거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