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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김 장관이 관세협상 타결을 위해 30여차례 협상했다고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국가 각료를 이렇게 칭찬한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만큼 고생이 많았다는 뜻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 역시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월가 출신으로 목소리 톤도 높고 정말 터프하다”며 “대한민국 경제와 연관된 이슈였기에 이 분(러트닉 장관)이 무슨 큰 소리를 칠지 사실 겁도 났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영화에 나온 중용의 문구를 읊조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김 장관이 읊조렸다고 소개한 구절은 영화 ‘역린’에 나오는 중용 23장으로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김 장관은 “저분(러트닉 장관)이 저렇게 소리를 지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정성을 다하면 저 사람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8월 기자간담회 때도 이 문장을 소개하며 잘 끝나면 미담, 잘못되면 비굴하게 했다는 얘기를 들을 거라고 했는데 이를 오늘 소개한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한미 관세협상이 비교적 잘 끝났다고 자평한 셈이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2000억달러 대미투자와 관련해 “그냥 미국에 주는 돈은 아니다”라며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우선 활용하도록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합의했다. 지난 7월 말 미국이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를 전제로 25%이던 한국 제품(자동차 포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쟁점이던 3500억달러 투자 중 2000억달러는 연 200억달러 한도 이내에서 10년간 직접 현금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달러는 한미 조선협력(마스가 프로젝트)에 직·간접 투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