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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에 외국인도 '매수 ON'…HD현대일렉트릭, 한 달간 3000억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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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07.09 17:05:37

외국인 3070억 순매수…삼전·하이닉스 이어 3위
전력기기株, 수요·정책 수혜 기대에 동반 강세
증권가 "글로벌 수요 급증…실적 리레이팅 가능"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력기기 관련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와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지난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전력기기株 동반 강세…외국인 수급 유입↑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5일~7월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의 순매수 규모는 약 3070억원으로, 삼성전자(9210억원), SK하이닉스(791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전력기기 관련 종목 전반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한 달간 일진전기(103590)(440억원)와 산일전기(062040)(130억원)는 외국인 순매수 유입과 함께 주가가 각각 23.91%, 36.87%씩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44%)을 웃도는 수치다.

외국인이 160억원어치를 사들인 LS ELECTRIC(010120)도 이 기간 소폭(4.61%)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효성중공업(298040)이 한 달새 40% 넘게 상승했고 제룡전기(033100)도 10%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지난 2023년 체결한 고단가 수주가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7%, 69.4% 급증한 1조 147억원과 2182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77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38% 증가한 수치다.

수주잔고도 넉넉하다. 1분기 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약 62억달러(약 8조원)로, 이 중 북미향 수주잔고가 64%에 달해 미국 전력인프라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수요·정책 수혜 기대…“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가능”

증권가에선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와 이에 따른 변압기, 배전반 등 수변전 설비 투자 수요 증가를 꼽는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성능 전력 공급 수요가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수전 용량 확대를 위한 전력 설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AI 인프라 확대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발전설비 시장은 향후 5년간 약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 정책 관련 수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정부가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핵심 클러스터인 호남권 생산 전기를 핵심 수요지인 수도권으로 나르는 초고압직류송전(HVDC)망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했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계획이 현실화하면서 관련주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를 위해 초대형 변압기, 배전반,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전력기기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전력기기 수요 증가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실적 상향이 본격화될 경우 업종 밸류에이션의 추가 리레이팅 여지도 존재한다고 보고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고압 케이블 등 고사양 장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며,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생산능력(CAPA) 증설과 대형 수주 확보를 통해 실적의 구조적 상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 대형 3사는 북미향 수주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공급능력과 수익성 모두 개선 중이며, 산일전기와 일진전기 역시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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