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가덴 포드랑 재단만이 미래의 환생을 인정하는 유일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도 이 문제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며 중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경계했다. 가덴 포드랑 재단은 달라이 라마 제도 유지를 위한 기관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부터 사흘간 인도 히말라야 인근 다람살라에서 열리는 고위급 티베트 불교 종교회의를 열어 후계 구도 관련 논의를 한다. 달라이 라마는 오는 6일 90세 생일을 앞두고 후계자를 찾을 단서를 공유하겠다고 예고했었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라마는 사후 어린아이로 환생하며, 환생자는 별도의 인식 과정을 통해 확인된다. 현 14대 달라이라마는 1937년 두 살 나이에 환생자로 인정돼 1940년 공식 즉위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 이후 인도로 망명해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수립했고, 이후 비폭력 독립운동을 주도해 왔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정치 권한을 망명정부에 이양하고 종교 지도자로서의 역할만 한다.
반면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 후계 문제는 자신들의 관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의 환생은 종교 사무 조례와 시짱(티베트) 불교 생불 환생 관리 조례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어떤 종교의 생존과 발전이라도 국가의 사회 환경과 문화 전통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베트를 강제 병합한 중국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계자를 선정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허락 없는 환생 후계자 지명은 불법이라는 내용의 ‘시짱 불교 생불 환생 관리 조례’를 만들었다. 1995년에는 티베트 불교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판첸 라마를 티베트 불교의 절차를 무시한 채 중국공산당원으로 임의 지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