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적 전통 제약사인 일동제약이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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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가 일동제약을 신약개발 전문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내세운 3가지 R&D 전략은 이제 이 회사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연구속도 및 품질제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성화, 신속 의사결정 모델(‘Quick win, Fast fail’)이 그것이다. 윤 대표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신약의 연구개발에 있어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가능성, 신속성, 생산성이다”면서 “이 3가지 요소를 반드시 확보해야 신약개발에 성공할수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일동제약(249420)이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조직재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일동제약의 지주사로 탄생한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신약개발전문업체(NRDO)인 아이디언스와 임상약리 컨설팅회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계열사로 잇달아 편입, 신약 R&D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윤 대표는 대대적인 중앙연구소에 대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연구 파트와 개발 파트를 통합, 상호 업무연계 및 의사소통을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사내 벤처 형식의 프로젝트팀(TFT)도 발족, 신약 물질의 탐색, 상용화, 라이선스 아웃 등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했다.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일동제약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과감하게 외부에 공개, 연구개발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외부 전문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닦아나가고 있다. 자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외부공개를 금기시하고 있는 여타 국내 제약사들과 비교해서 파격적인 행보다. 실제 최근 일동제약은 ‘바이오 USA’, ‘인터비즈 바이오’ 등 제약 바이오 산업과 관련한 비즈니스 미팅에 참가, 자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하고 파트너들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R&D과 관련, 유망 후보물질의 비임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국내외 제약회사와 투자회사 등으로부터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매년 3~4개 이상의 신약 과제가 임상시험에 진입할 것”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은 물론, 라이선스 아웃 등을 병행해 수익 실현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의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 파트너십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행속도에 따라 약물에 대한 권리와 자산 가치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신약후보물질 발굴전담 조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2~4년 안에 가능한 빨리 임상에 진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 올해 일동제약은 독일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인 에보텍(Evotec)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 발굴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NASH 치료제 등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해당 과제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 맞춰 신속하게 임상1상에 착수한 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동제약은 어렵고 복잡한 분야가 아닌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이 충분한 질병 영역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현재 일동제약은 고형암 치료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10여 개의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 주요 핵심과제로는 제2형 당뇨병치료제(IDG-16177)가 꼽힌다. 이 약물은 췌장 베타세포 표면의 GPR40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최종적으로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의 저분자화합물이다. 현재 비임상 독성시험이 진행중이며 내년초 임상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