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강행 안돼"..IOC·스포츠 선수들 한 목소리

김나경 기자I 2020.03.19 18:05:42

코로나19확산에 훈련시설 폐쇄.. 선수들 "준비 어려워"
정상개최 시 선수 안전·대규모 집단감염 우려 목소리
"개최를 위한 개최는 너무나 안일한 대응" 비판 잇따라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일본 정부가 2020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모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샤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선수자문단 단장은 전날 IOC 관계자들과의 컨퍼런스콜과 관련해 “매우 심란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IOC 측이 도쿄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선수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도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리더십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IOC 위원인 헤일리 위켄하이저도 앞서 트위터에서 “선수들은 훈련을 할 수 없고 관중들은 여행 계획을 짤 수 없으며, 후원기업들도 제대로 마케팅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헤일리 위원은 IOC 내부 관계자이면서도 “올림픽 강행은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알레한드로 블랑코 스페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또한 훈련시설 폐쇄로 선수들이 불공평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IOC와 올림픽 개최국 일본은 특수한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올림픽 정상개최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어떠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IOC는 17일 가진 컨퍼런스 콜 이후 비판이 잇따르자 공정한 경쟁과 올림픽 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미국·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올림픽 정상개최 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빌 모로 전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의료분야 위원장은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IOC에 올림픽 개최 중단을 더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개최를 위한 개최는 집단감염 위험에 대한 경고에 너무나 안이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로 올림픽 정상개최를 우려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태국 방콕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올림픽 광고문 앞에 앉아 있다.[사진제공=AFP]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