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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역시 공식일정을 제외한 시간 대부분을 TV토론 준비에 쏟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등 굵직굵직한 선거를 몇 차례나 치러본 오 전 시장과 달리 TV토론 경험이 없는 황 전 총리가 어떤 실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란 말이 나온다.
◇黃 “文정부 폭정 막겠다”vs吳 “치열한 경쟁”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오 전 시장은 안보·경제·사회 세 분야의 끝장토론을 요구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열린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당 대표 후보 간 간담회에서 “후보 상호 간에 충분한 검증을 할 수 있는 TV토론 횟수를 좀 늘려달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죽고 사는 문제인 안보,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인 사회 정책 등 최소한 이 세 분야 정도는 하루씩 배정을 해서 심도 있는 끝장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황 전 총리도 TV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황 전 총리 측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처음하는 토론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상황별로 맞춰서 실전처럼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V토론이 제일 중요한 만큼 공식 일정이 없을 때는 토론 준비 위주로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며 “남은 일정 중 합동연설회와 토론에 방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당권 경쟁에서 다소 앞서고 있다고 평가받는 황 전 총리는 토론에서 문재인 정권을 향한 공세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이날도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겠다는 각오로 당 대표에 출마했다”며 “우리가 하나 되는 전당대회, 잔치 같은 전당대회, 미래를 준비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오 전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당의 간판 주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가 하는 선택”이라며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리당의 비전과 정체성이 재정립되는 기회로 삼겠다”고 날 선 공방을 예고했다.
◇金 징계도 변수…당원권 정지 이상 전망 우세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 된 김진태 의원의 당원권 정지와 피선거권 박탈 여부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극우성향인 태극기부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이 중도 탈락할 경우 해당 표심 자체는 황 전 총리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전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이런 상황이 비박(박근혜)·개혁보수를 자처하는 오 전 시장 지지 표심을 결집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 윤리위는 5.18 폄훼 문제로 회부 된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첫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예정된 14일까지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윤리위 회의에는 5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논의했다”며 “윤리위에 회부된 3인에 대한 각각의 징계 여부 및 수위에 대해 위원들 간 이견이 존재하여 내일 오전 7시 30분 다시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 오전 9시 비대위회의 전에 윤리위 결정이 통보되면 비대위에서 의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다만 통보가 지연되면 비대위원들께 대기를 부탁 드려 윤리위 결정 후 비대위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경고와 당원권 정지·탈당권유·제명 중 최소한 당원권 정지 수준 이상의 결론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18 논란으로 당이 치명상을 입은 상황에서 김진태 의원이 당 대표 선거 후보로 계속 조명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징계가 이번 주를 넘긴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윤리위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면 안 되지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신속한 처리를 당부한 것도 사실상 정치적 판단을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