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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천제가 주는 감동”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13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강요식 소속당 후보를 지원유세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구로구 구로동 코오롱디지털타워 앞에 설치된 강 후보의 유세차량 위에서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0시에 서울 중성동을에서 본선을 치르는 지상욱 후보를 지원했다. 두 후보 모두 경선을 통해 본선에 올랐다.
김 대표가 강 후보에 이어 발도장을 찍은 곳은 서울 양천갑이다. 이기재 후보가 있는 곳으로 이 후보 역시 경선에서 현역인 길정우·신의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됐다. 김 대표는 양천구 목3동 시장에서 “양천갑은 공천과정에서 두 분의 현역의원이 참여했는데 이 후보가 두명의 현역을 물리치고 경선으로 당선됐다”면서 “바로 이것이 국민 공천제가 주는 감동”이라고 강조했다.
지·강·이 후보 지역을 포함해 △안대희(마포갑) △김성동(마포을) △최홍재(은평갑) △정두언(서대문을) △이성헌(서대문갑) △이상휘(동작갑) △권영세(영등포을) △박선규 영등포갑) △원영섭(관악갑) △오신환(관악을) 등 총 13곳 중 1인신청자나 경선을 거친 후보 지역이 모두 10곳이다. 단수·우선추천된 지역은 3명이었다.
◇진영바꾼 ‘진영’ 맹비난…“당 배신했다”
김 대표는 유세 도중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에 대해 맹비난 하기도 했다. 그는 용산에 있는 후암시장 앞 황춘자 후보의 유세차량에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정권의 발목을 잡던 운동권 정당으로 들어간 것은 국회의원 배지를 한 번 더 달기 위해서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행위”라며 “용산과 국민 그리고 새누리당을 배신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18대 때 권력이 바뀌자 공천을 받지 못했고 공천학살의 피해자였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당은 옮기지 않았고 무소속 출마로 당선돼 아무 조건 없이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 왔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망원시장 유세땐 ‘옥새파동’의 패러디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 상인이 김 대표에게 닭꼬지를 건네면서 “옥새 하나 드세요”라고 했고 김 대표가 한 입에 삼키자 “옥새 잘 숨겨놨느냐”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샀다.
앞서 김 대표는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번 선거는 정말 나라를 구하겠다는 충정으로 나선다”며 “경제 위기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국민과 서민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라면서 “이것을 해낼 수 있는 리더십은 집권 여당 새누리당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과반수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나라 미래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명록에 ‘나라를 구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섭니다. 순국선열들의 보우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현충원에는 오세훈(서울 종로) 후보도 참석해 참배했지만 김 대표 등 지도부와의 환담식은 따로 갖지 않았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러 빨리 가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