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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반도체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빌려 쓰면 장부상 자산과 부채가 가벼워진다. 아마존은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대상 칩은 아마존이 사들이거나 임차한 것으로, 네바다주와 버지니아주 등 미국 5개 주에 있는 10여곳의 데이터센터에 설치돼 있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현재 받고 있는 더블A(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SPV도 투자등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등급을 받으면 보험사, 연기금 등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아마존은 SPV 지분을 최대 10%까지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아마존 자신은 SPV 지분을 갖지 않는다. 협의는 진행 중이며 조건은 바뀔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레이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가운데 하나지만, 곧 후속작 ‘베라 루빈’에 자리를 내줄 예정이다. 오픈AI, 그리고 아마존이 최대 830억달러(약 112조797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앤스로픽 등 선도 AI 기업들은 최신 칩으로 모델을 학습시키고, 이전 세대 칩은 AI 서비스 구동에 계속 쓴다. 아마존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칩 한 세대당 최소 5년은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거래 추진의 배경엔 막대한 AI 투자 부담이 있다. 아마존의 올해 설비투자는 2200억달러(약 298조9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대부분이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첨단 칩 구매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인다.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의 상당 부분은 첨단 AI 모델 학습에 쓰이는 칩값이다.
아마존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시장도 활용해 왔다. 지난 3월엔 수요가 몰리자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370억달러(약 50조2830억원)에서 약 500억달러(약 67조9500억원)로 늘렸다. 하지만 지난 7월 250억달러(약 33조975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할 땐 장기물 수요가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빅테크들은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신용도를 지키기 위해 부채를 재무제표 밖으로 빼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직접 돈을 빌리는 대신 대출기관에 칩이나 데이터센터의 미래 가치를 보장해 주는 ‘잔존가치 보증’도 쓰였다. FT는 이런 방식 탓에 빅테크가 실제로 떠안은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가려져 왔다고 짚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한 자금 조달은 코어위브처럼 칩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엔비디아도 지난 8월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함께 5000억달러(약 679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사의 GPU 담보 대출을 최대 1250억달러(약 169조8750억원)까지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사들의 차입 비용을 낮춰주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