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청장 "강릉펜션 참사 원인부터 책임 소재까지 철저히 수사"

김성훈 기자I 2018.12.18 19:33:08

경찰청 '강원청2부장 중심' 수사본부 운영
"사고원인·건물관리 한 점 의혹 없이 수사"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18일 강원도 강릉 인근 한 펜션에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 원인뿐만 아니라 책임소재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망자 3명을 포함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강원경찰청 2부장(경무관 이의신)을 본부장으로 강원경찰청 광역수사대 및 강릉경찰서 강력팀 등으로 수사본부를 편성·운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청장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강릉을 찾은 고교생들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과 치료 중인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피해자의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민 청장은 이어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청·가스안전공사 등과 공조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뿐 아니라 건물관리 등 책임소재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를 위해 과학·사이버수사 전문 인력과 피해자보호 전담팀, 학교전담경찰관 등을 파견해 피해자 보호 등 현장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진행 사항 등을 피해자 가족들과 최대한 공유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15분쯤 강릉시 경포 인근 A펜션에서 수능을 치른 남학생 10명이 숙박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업주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총 10명의 학생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학생들은 거실과 방 곳곳에서 쓰러진 채로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주변에 구토한 흔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펜션 주인이 고등학생 10명을 확인하러 가보니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들은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로 17일 오후 4시쯤 2박 3일 일정으로 펜션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사고를 당한 대성고 학생들이 개인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강릉으로 향한 사실을 확인했다. 개인 현장체험학습은 학생 계획에 따라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고 실시하는 체험학습으로 학칙이 정한 범위에서 학생과 보호자가 신청하고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으면 갈 수 있다.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이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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