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후 서울역 인근 택시 승강장은 오후 2시가 다가오자 한때 텅 빈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민 50명이 줄을 서서 택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오가는 서울역 특성상 국내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택시를 기다리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가족여행을 온 일본인 관광객 아야카(25)씨는 “사람만 많고 택시는 없어 의아했는데 파업이 있는 줄 몰랐다”며 “2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더 길어지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할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핀란드에서 온 티나(54)씨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릴 줄 몰랐다”며 “다른 이동방법을 알아보지 않고 온 탓에 마냥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특히 타 지역에서 오거나 몸이 연로한 탓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에 서툴러 무작정 택시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이모(60)씨는 “40분 넘도록 택시를 타지 못했다”며 “나도 답답하지만 병원에 가야하는데 마냥 택시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노인분들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은 대규모 집회로 택시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그렇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30년째 택시를 운행 중인 법인택시 기사 김모(67)씨는 “개인택시와 달리 법인택시 기사들은 사정상 운행 중단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 박모(53)씨도 “법인택시의 경우 집회 참석자가 정해져 있어 그 외에는 대부분 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의 교통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전자용 카풀앱인 ‘카카오T 카풀 크루’를 출시하고 카풀 운전자 사전 모집을 시작했다.
이에 택시업계 관계자 6만명(주최 측 추산)은 18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카카오가 시범 운영에 나선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