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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줄어도 빚 부담 그대로…미룬 카드 값 6개월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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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10.20 17: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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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잔액 42조3404억원…5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
리볼빙 이월잔액 7조원 돌파…4월부터 6개월째 증가
리볼빙 금리 최고 연 18.48%…고금리 이자 부담 우려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카드 결제대금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를 다음 달로 넘기는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이 7조원을 돌파했다. 6개월 연속 증가한 끝에 7조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카드론 잔액은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고금리에도 카드값 결제를 미루는 금액은 오히려 늘면서 차주들의 단기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 3404억원으로 전월(42조 6900억원)보다 3496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43조 25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과 비교하면 9130억원 줄어든 규모다.

업계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더불어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말 9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 521억원으로 전월(6조 9994억원)보다 527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6조 6725억원이었던 리볼빙 잔액은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하며 7조원을 넘어섰다. 6개월 동안 늘어난 금액은 3796억원으로 증가율은 약 5.7%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대금 중 일부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다. 당장 카드 값을 전액 납부하지 않아도 연체를 피할 수 있지만 이월한 금액에는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특히 이월잔액을 제때 갚지 못하면 수수료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금리는 카드사별로 연 16.09~18.48%에 달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카드 결제대금을 연 18% 금리로 한 달간 이월하면 약 1만5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월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기존 카드론을 새 카드론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잔액도 여전히 1조 6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지난 9월 말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6342억원으로 전월(약 1조 7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기존 카드론을 상환하기 어려운 차주가 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는 방식이다. 대출 만기 연장이나 월 상환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차주의 채무 부담이 근본적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잔액 감소와 별개로 리볼빙 이월잔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장의 결제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상환을 미루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리볼빙 이용이 장기화하면 높은 수수료 부담이 누적되고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제성 리볼빙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 좋은 신호로 보긴 어렵다”며 “리볼빙은 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용하면 신용점수도 낮아질 수 있어 차주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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