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 전쟁 여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동남아 4개국의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를 비롯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수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옛 OCI M)의 고객사 수요 위축이 영업손실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OCI홀딩스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OCI금호는 내년 이차전지 코팅과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를 생산할 예정이다. OCI테라서스는 ECH의 원료이며 반도체, 이차전지의 식각 및 세정용으로 쓰이는 클로르알칼리(CA) 생산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게 된다.
OCI홀딩스는 지난 17일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와 합작법인 OTSM을 설립하고 총 4억35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고객사 승인(PCN)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000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번 OBBBA 법안 제정으로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현행 유지되는 등 미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면서 “새롭게 도입된 우려 외국기업(FEOC), 금지 외국기업(PFE) 등의 조항으로 미국산 태양광 셀을 만들고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OCI홀딩스와 같은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시행된 OBBBA 법안에 따르면 AMPC는 IRA 원안대로 유지돼 오는 2032년까지 태양광 셀, 모듈 판매 시 와트당 각 4센트, 7센트의 AMPC 세액공제가 제공된다. 투자세액공제(ITC)의 경우 법안 시행 후 12개월 이내 착공하고 2030년 말까지 완공하는 프로젝트에 한해 기존 최대 30%의 혜택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연계 태양광 프로젝트와 같은 기술중립형 ITC는 FEOC 등의 요건을 충족할 시 최대 2035년까지도 세액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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