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상반기 연합연습을 위한 위기관리참모연습(CMST)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CMST는 국지도발 단계에서의 대처 능력 등을 숙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부터 5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CMST에서 전투준비태세 및 방어준비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이 평시 수준인 4단계에서 전쟁 조짐이 있는 3단계로 격상된다. 테러 발생과 납치, 원인불명의 사상자 발생, 휴전선 일대 특이동향 포착, 전방지역 총격전 등의 상황 대응 연습이 이어진다.
데프콘 3단계부터 작전 지휘권이 한미연합사령관에 이양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한미 연합군을 지휘하게 된다.
이후 7일 밤부터 18일까지 전면전에 대응한 본 연습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워게임 모델을 통해 진행된다. 12일까지 1부 방어, 14일 저녁부터 18일까지 2부 반격, 19일 사후강평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이번 연습을 통해 연합방위태세 뿐만 아니라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행사 능력을 검증하는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 증원 병력이 입국하지 않았고 단체 훈련의 어려움 등으로 FOC 검증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연합연습 역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 인원을 분산하고 야간 훈련을 줄여 주간 훈련 위주로 진행한바 있다. 이에 따라 FOC 검증 역시 ‘예행연습’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FOC 검증은 내년은 돼야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아직 상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 관련 날짜와 훈련 내용 등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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