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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中 엑스텝에 '케이스위스' 3000억원 매각

이성웅 기자I 2019.05.02 17:55:05

엑스텝, 중국 스포츠웨어 전문 기업…6200여개 유통망 보유
엑스텝과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 합작사 설립 협의
"올해 수익·재무구조 재설계할 것"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이랜드가 자본건실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던 케이스위스(K·SWISS) 매각 협상을 마쳤다.

이랜드월드는 중국 스포츠브랜드 엑스텝(Xtep)을 운영 중인 엑스텝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미화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이다. 오는 8월 매각 완료될 예정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패션 상장사인 케이스위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케이스위스는 2009년에 프랑스 부츠 브랜드인 팔라디움(palladium)을 인수해 운영 중이었다.

케이스위스를 인수한 엑스텝은 중국 내 전문 스포츠웨어 선도 기업으로서, 스타일리시하고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스포츠웨어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엑스텝은 중국 내에서 독점 유통권자들을 산하에 두고 31개의 성, 자치구, 지방에서 6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로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얻게 되었다.

이랜드는 이번 매각과 별도로 엑스텝과 케이스위스가 보유하고 있는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의 합작사(JV)를 설립하고 중국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합작사 지분은 이랜드가 51%, 엑스텝이 49%다.

팔라디움 JV 설립은 중국 내 패션과 스포츠 의류사업에서 확고한 영업력과 유통망을 보유한 이랜드와 엑스텝 두 그룹의 전략적 협업이다. 이 공동 사업을 통해 팔라디움 브랜드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슈즈 시장에서 효과적이며 신속하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팔라디움은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부츠 브랜드로, 중국에서만 매장 140여개가 운영 중이다. 중국 10~20대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이랜드월드 연결기준으로 172%까지 떨어뜨렸다. 올해는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의 브랜드 매각에도 불구하고 불황기에 강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군들이 경영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300억을 달성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는 자본건실화를 완성하고 중국 엑스텝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얻어 서로 윈윈(win-win)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연내에는 수익구조와 재무구조 재설계를 통해 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본 구조가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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