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1년來 최대폭 국채선물 판 외국인

김정남 기자I 2018.09.20 17:42:56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 2.035% 거래 마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큰 폭의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지난밤 미국 시장은 혼조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84bp(1bp=0.01%포인트) 상승한 3.0676%에 마감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0.40bp 하락한 2.8032%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거의 1년 만에 최대 폭 팔면서,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가 악화된 것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다시 2%대를 넘어섰다.

장중 나온 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도 약세장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최근 서울 집값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낮은 대출금리’를 언급하는 등 금융 불균형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9bp 상승한 2.035%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한은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물 금리가 2%를 넘은 건 지난달 18일(2.050%)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5.6bp 오른 2.233%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의 약세 폭은 더 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4bp 상승한 2.428%에 마감했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8.6bp, 8.2bp 오른 2.406%, 2.360%를 나타냈다. 50년물 금리는 8.3bp 상승했다.

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bp 올랐고, 2년물 금리도 4.3bp 상승했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각각 3.8bp씩 상승했다.

국채선물시장 흐름도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7틱 하락한 108.22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5틱 하락한 122.42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3년 국채선물을 1만1153계약이나 팔았다. 지난해 10월10일(-1만6721계약)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매도 규모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도 3585계약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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