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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빠진 ‘여·야 협의회’ 개최에도…‘빈손 국회’ 우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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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5.03.04 18:16:09

與野, 오는 6일 정부 제외 여야 협의회 개최
野 “마은혁 후보 임명 없이 재가동 없다”
반도체법·추경 편성 등 입장차 여전
尹 대통령 탄핵 선고 일정 앞두고 관심 집중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회가 오는 6일 정부를 제외한 여야가 협의회를 개최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의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또 이달 13일, 20일, 27일 등 3일간 본회의를 열어 각종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정협의체가 파행된 후 꽉 막힌 여야 간 대치가 협의 정치로 돌아섰다는 기대감에도, 3월 임시 국회가 ‘빈손 국회’로 전락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각종 의제를 둘러싼 여야 간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및 조기 대선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장주재로 열린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우 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뉴스1)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이날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다. 국정협의회 재가동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정부가 빠진 여야협의회를 오는 6일 열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양당 수석, 정책위의장이 협의하는 방식이다. 당초 여·야·정이 참여하기로 한 국정협의회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외하고 여야 협의회로 바꿔 진행하게 된 것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 측이 협의회에서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에 최 대행과 같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건 안 맞는다”고 했다.

여야는 이달 13일 등 3일 간 본회의를 열어 각종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 간 각종 의제를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실제 각종 민생 법안 통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연금개혁의 경우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보험료율 13% 인상에는 뜻을 모았지만, 소득대체율과 자동조정장치 도입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모수개혁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먼저 처리하고 자동조정장치를 포함한 구조개혁은 연금특위에서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모수개혁과 구조개혁 모두 연금개혁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법개정안도 민주당은 소액주주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기업경영 위축과 소송 남발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도 여야 간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고소득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적용 예외 조항’ 도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제외한 법안을 신속처리안건제도(패스트트랙)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 “국민을 속이는 트릭(속임수)”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추경 편성도 여야 모두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이 포함된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낸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영세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핀셋 추경’에 대해서 민주당은 소비 촉진 등의 효과를 거두려면 지급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지급 대상이 전 국민이 아니어도 된다”고 밝힌 상태다.

각종 정책을 둘러싼 이견 외에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일정도 걸림돌로 꼽힌다. 탄핵 심판 선고는 향후 조기 대선 등 정국 상황을 가를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탄핵 심판 최종 결정일이 언제가 될 것인가를 놓고 그때를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란 판단이 있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같은 경우는 이틀 전에 헌법재판소에서 공지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에 대한 최종 변론을 종결하며, 선고기일은 추후 고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벌어진 각종 여야 간 공방도 여야 간 입장 차이를 좁혀지지 않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대표적인 게 마은혁 헌재 재판관 임명 여부이다. 민주당은 이날 여야 회동에서도 마은혁 후보자의 임명 없이 국정협의체를 가동할 수 없다고 했다.

이밖에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명태균 특검법과 발의 중인 채해병 특검법도 논란거리다. 이들 특검법의 최종 수사 대상으로는 윤 대통령 등이 있고, 특히 명태균 특검법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의 대권 주자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당으로서는 필사적인 방어가 불가피한 상태다. 그 외에도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과 마약 수사 상설특검법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해당 특검법 등으로 야당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임시 국회 일정을 둘러싼 공방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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