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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에 대한 심리치료는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주된 역할을 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013년 5월 발족한 국립서울병원 공공정신보건사업단 심리적 외상관리팀을 모태로 한다. 이후 세월호 참사, 중동기호흡증후군(MERS) 유행,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심리지원을 거쳐 2018년 4월 정식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먼저 재난 경험자를 위한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보급,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 상시 운영 등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 운영·보급을 주 업무로 한다. 이와 함께 재난대응인력 소진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재난대응인력 소진관리 프로그램 상시 운영, 대응인력 심리지원을 위한 찾아가는 마음 안심버스 운영 등 재난대응인력 소진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또다른 축으로 한다.
현재까지 운영 중인 국가트라우마센터의 통합심리지원단은 코로나19를 대상으로 했다. 코로나19는 전국적인 재난인 만큼 호남권, 영남권, 강원권, 충청권 등 전국 5곳의 광역 트라우마센터와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전화 또는 대면 심리지원 상담, 정보제공, 정신건강 평가, 고위험군 선별 및 관리, 모니터링, 핫라인 운영 등이 이뤄졌는데 이번 이태원 참사 역시 유사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광주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서는 처음 국가폭력 당사자 등을 치유하는 트라우마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르면 올해 12월 이를 확대해 2200㎡ 규모의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가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지난 2014년에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산 지역 주민의 정신·심리 치유를 위한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다. 다만 센터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조사 대상 세월호 유가족 302명 중 78.5%(237명)나 여전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 더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포항에는 지진트라우마센터가, 대구에는 지하철 참사를 치유하기 위한 2.18안전문화재단, 제주에는 4·3트라우마센터 등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