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업계에선 업황 악화를 고려해 태림페이퍼가 희망 공모가(1만9000원~2만2000원)를 기존 대비 20% 낮추기로 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다만 회사 측은 공모가를 낮추는 방안은 고려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오는 11일 오전 공모 철회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가 상당 기간 악화한 상황에서 공모가를 기존대로 유지할 경우 일반청약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철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태림페이퍼의 수요 예측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은 대외적인 영향도 크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총 공모주식수 810만4000주 중 구주매출은 324만2000주로 전체의 40.1%를 차지하고 있다. 신주는 486만2000주로 60.0%의 비중이다. 여기에 타 제지업체와 비교했을 때 목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상자 내 원지를 구성하는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모든 지종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6년 설립됐으며 현재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이다. 2020년에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됐다.
태림페이퍼는 코스피 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유치해 종이 포장재 등 친환경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세운 바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6% 늘어난 8889억원, 영업이익은 58.8% 증가한 117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