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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 2.6억...연봉대비 2배↑

노희준 기자I 2022.03.21 17:42:00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사업보고서 등 분석
4대 은행 직원 인당 생산성 2.6억…전년比 15%↑
평균 직원 급여 1.06억…전년比 8%↑
근속연수 6개월 증가…직원 1468명ㆍ지점 220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직원 급여가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지만 생산성이 연봉의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1인당 생산성 평균은 2억5900만원으로 전년(2억2600만원)보다 15%(3300만원) 증가했다. 이는 각 은행의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을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상의 직원수로 나눈 수치다.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영업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외한 것으로 순수영업능력을 살필 수 있는 지표다.

4대 은행 사옥. (사진= 이데일리DB)
지난해 은행권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하는 과정 등에서 가계대출이 급증해 대출 자산이 성장한 데다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커져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4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600만원으로 전년(9800만원)보다 8% 증가했다. 1인당 생산성과 단순 비교하면 생산성이 15% 불어날 때 직원 급여는 절반 정도만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생산성 대비 평균 직원 1인당 급여비율은 지난해 41%로 전년(45%)보다 4%포인트 줄었다. 직원 1인당 급여 증가 속도보다 생산성 증가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은행에서는 하나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지난해 2억9800만원으로 가장 좋았다. 이어 신한은행(2억7100만원), KB국민은행(2억3600만원), 우리은행(2억2900만원)순이다.

반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급여는 KB국민은행이 1억1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1억700만원), 하나은행(1억600만원), 우리은행(9700만원)순으로 직원 1인당 급여가 많았다. 인당 생산성이 가장 낮은 우리은행이 가장 낮은 급여를 받기 했지만 가장 높은 생산성을 받은 하나은행은 가장 높은 급여를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4대 시중은행 간 급여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생산성과 급여 간에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한 민간 연구기관 관계자는 “비슷비슷한 급여 간 차이라 생산성과 급여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4대 은행 직원 수는 5만7274명으로 전년(5만8742명)보다 1468명이 줄었다. 그만큼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점포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국내외 지점(출장소 등 포함)은 3179개로 전년(3399개)보다 220개 줄었다. 1년 새 신한은행이 지점 75개를 줄였고, 국민은행(58개), 우리은행(49개), 하나은행(38개) 등의 순으로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의 인당 직원 급여는 늘고 있지만, 점포 폐쇄가 이어지는 데다 직원수도 줄어들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은행원의 근무 여건이 꼭 좋아지는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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