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일 1년을 맞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백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에도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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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향후 기술 이전이 성사될 경우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을 정부가 2000만명분을 선구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MO는 제약사의 주문이 있어야 생산해서 정해진 시기까지 공급하는 것인 반면, 기술 이전은 특정 기간동안 해당 지역에 백신 생산권과 판매권을 일임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돼도 노바백스의 별도 주문 없이 생산해 대응이 가능해 의사결정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노바백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협약을 맺었다. 계약 이후 생산에 돌입했으며 점차 물량을 늘려가는 중이다. 방역당국이 2월말부터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에 특히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함께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제 앞으로 2월에 나갈 것을 지금 다 생산에 들어가 있다”면서 “허가만 주시면 2월 말에는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생산하는 모든 것은 생산과 일괄형 완제품까지 해서 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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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백신 개발·생산 역량은 최 회장이 20년 넘게 바이오 산업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를 지속해온 결실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1993년 대덕연구원에 ‘P프로젝트팀’을 꾸리면서 처음 바이오 산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뚝심있는 투자를 지속한 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5년 국내 최초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2016년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를 각각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장티푸스 백신, 소아장염백신, 자궁경부암백신, 폐렴구균백신 등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백신회사로 성장했다. 문 대통령은 “SK는 20년 전부터 백신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키워 그런 노력이 지금 오늘 우리가 안전하게 백신을 공급받고 우리 백신을 개발하는 토대가 됐다”면서 “최 회장님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올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3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