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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황하나 참고인 조사…'마약 혐의' 봐주기 의혹 규명

신상건 기자I 2019.04.10 22:22:19

지난 9일 구치소 방문해 약 10시간 조사
과거 마약 투약 혐의와 수사 정황 등 파악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지난 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황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황씨가 수감된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6일 마약 투약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구속돼 수원 남부경찰서 구치소에 입감된 상태다.

황씨는 2015년 9월 강남에서 공범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또 지난해 4월 의사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 의약품을 불법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과거 마약 투약 혐의와 당시 수사 정황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5년 11월 황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을 때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황씨가 재벌 일가인 것을 알고 봐줬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2015년 황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을 때의 사건기록을 검토한 결과 당시 구속된 공범 조모씨로부터 “황씨가 남양유업 회장 손녀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1월 이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황씨를 포함해 총 7명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7명 중 황씨 등을 빼고 2명만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황씨를 2017년 6월쯤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황씨는 검찰에서도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8일에는 황씨가 입건됐을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소속이었던 경찰관 A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황씨의 수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는 경찰의 황씨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조사에서 연예인 A씨가 언급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다. 박씨는 황씨와 연인 사이였다.

박씨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그러기에 앞서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넘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기 때문”이라며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2015년 처음 필로폰을 투약하고 끊었지만 지난해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초 A씨와 함께 투약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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