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OTT·카페…판 커지는 '멤버십'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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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3.03 15:14:30

'단일 플랫폼 경쟁'→ '멤버십 연합 경쟁' 진화
배민-유튜브·티빙…SSG닷컴도 티빙 결합 선봬
쿠팡, 결합 서비스 증가시 락인효과 증명
"어느 제휴 플랫폼 멤버십으로 유입될지가 관건"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이커머스와 배달 플랫폼들이 멤버십 연합을 확대하고 있다. 무료배달과 OTT, 쇼핑 할인, 카페 혜택까지 묶은 통합형 멤버십이 등장하면서 플랫폼 간 ‘동맹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향후 단일 서비스만으로는 고객 락인(lock in·가두기)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민클럽 12개월 할인 프로모션(왼쪽부터), 티빙 결합, 유튜브 프리미엄 결합 배민클럽 안내 화면.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3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4일 무제한 배달팁 무료에 처갓집 양념치킨 할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무료, B마트 무제한 10% 할인 등의 혜택을 담은 ‘배민클럽’ 12개월 이용권을 2만 388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월 199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에 월 3900원인 배민클럽 구독료에 비해 49% 저렴한 수준이다. 또 배민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멤버십은 월 1만 3990원에, OTT(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티빙과 결합한 멤버십은 월 499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SSG닷컴도 월 2900원 수준의 ‘쓱세븐클럽’을 출시하고 장보기 적립 혜택을 강화한 데 이어 오는 5일 티빙과 연계한 멤버십 옵션을 추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쇼핑 적립과 무료배송 쿠폰에 더해 OTT·음악·웹툰 등 콘텐츠 혜택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지난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컬리 등 제휴사를 통한 장보기 혜택을 추가하며 제휴형 구조를 강화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컬리의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와 동일하게 2만원 무료 배송 혜택이 적용된다. 더불어 배달앱 요기요 이용시에도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요기요의 월 2900원짜리 자체 유료멤버십 ‘요기패스X’ 혜택을 제공받는 셈이다.

이같은 멤버십 합종연횡에 플랫폼간 멤버십 경쟁이 ‘단일 플랫폼’에서 ‘결합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배송비 절감이나 할인 혜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OTT, 배달, 쇼핑,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구독 모델’ 경쟁으로 변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멤버십 제휴 서비스가 이용자를 묶어두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일 서비스는 끊기 쉽지만, 무료배송·배달, OTT, 카페 할인 등 여러 서비스를 한 멤버십을 통해 제공할 경우 고객의 멤버십 해지 장벽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이를 증명한 것이 쿠팡이다.

2019년만 해도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는 무료 배송 및 30일 무료 반품 혜택만 제공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와우 전용 상품과 로켓직구 서비스 할인, 2021년에는 OTT인 ‘쿠팡 플레이’ 무료 이용과 전용 여행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혜택을 바탕으로 쿠팡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로켓와우의 회원 수는 2021년 기준 900만명에 달했으며, 이는 2019년 대비 약 200% 증가한 수치다. 2024년에는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도입하며 ‘쇼핑 + OTT + 배달’이라는 생활 통합 멤버십 구조를 완성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커머스와 배달, 콘텐츠 플랫폼 간 제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에는 쿠팡·네이버·배민처럼 플랫폼 단위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멤버십 묶음 단위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결합 경쟁이 이어질 경우 시장이 소수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배송, 콘텐츠, 배달 등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구독으로 묶는 구조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는 향후 멤버십 가격이 오르더라도 익숙함에 구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비스가 연계된 상황에서 어느 플랫폼의 멤버십으로 유입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단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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