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쇼크, 나흘 만에 5000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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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2.02 16:54:00

코스피 5.26% 급락…장중 석 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기관 동반 이탈…개인은 나홀로 5조원 이상 순매수
삼전 6%·하이닉스 8%↓…두 종목 합산 시총 117조 증발
"연준 의장 지명·원자재 급락이 차익실현 트리거로 작용"

[이데일리 신하연 유준하 기자]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해 5000선을 반납하며 ‘블랙 먼데이’를 재연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인해 5000선 아래로 떨어진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후 4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5% 내린 5122.62에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고, 장중 한때는 5.57% 하락한 4933.5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급락 과정에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날 낮 12시31분12초를 기해 프로그램 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특히 최근 랠리를 이끌던 반도체 종목이 큰 폭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29%, 8.69% 하락 마감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 1611조8560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494조5560억원으로 하루 만에 117조원 넘게 증발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두드러졌다. 개인 투자자는 5조66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600억원, 2조58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사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선호가 뚜렷해졌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오후 정규장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80원 오른 146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에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가 맞물리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을 두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 의장 지명과 함께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반에 유동성 위축 경계심리가 확산됐다”며 “여기에 금·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한꺼번에 자극된 것이 오늘 급락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이 한 달 만에 20%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그동안 차익 실현 시점을 기다리던 매물이 트리거를 만나 한꺼번에 쏟아진 측면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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