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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현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 50분경에도 JR 아키타역에서 약 500m 떨어진 ‘센슈공원’ 인근을 걷던 한 남성이 공원 쪽으로 향하는 몸길이 1m가량의 곰을 목격해 신고했다. 센슈공원은 아키타번 영주였던 사타케씨의 성터를 정비한 곳으로 벚꽃 명소이자 인기 관광지다. 약 18㏊(약 180만㎡)에 달하는 부지 대부분이 삼림으로 이뤄져 있다.
아키타현에 거주하는 한 60대 남성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곰이 출몰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19살 대학생도 “시 중심부에서 곰을 마주칠 수 있다는 게 무섭다. 최근 갑자기 늘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아키타현 측은 “곰이 사람 눈에 띄지 않게 강가나 풀숲을 따라 이동해 사람 사는 곳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지 진입로가 되는 고가도로 밑 수로 주변에 전류가 흐르는 매트와 체인을 설치하는 등 차단 조치에 나섰다.
센슈공원도 지난 가을 곰 목격 이후 출입을 제한하고 카메라 3대를 설치했으며, 올해 4대를 추가로 설치해 인공지능(AI)이 곰으로 판별하면 직원에게 곧장 알림이 가도록 했다.
다른 동북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센다이시에서는 지난 19일 아오바구의 한 아파트 부지 안에서 곰이 발견됐다. 미야기현 청사에서 북쪽으로 약 800m 떨어진 시가지로, 인근에는 병원과 쇼핑몰 등이 자리한다. 시는 지자체 판단으로 발포할 수 있는 ‘긴급 총렵’ 절차를 발동해 곰을 사살했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테현 시와정에서는 지난 21일 행방불명자를 수색하던 50대 남성 경찰관이 곰에게 얼굴과 팔, 허벅지를 물리고 할퀴여 중상을 입었다. 수십미터 떨어진 지점에서는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이와테현 경찰은 지난 28일 곰의 공격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2일에는 후쿠시마현 남부 자위대 시라카와 누노비키산 연습장에서 30대 남성 자위대원이 마른풀 화재 진화 후 곰의 습격을 받아 오른팔과 왼손목을 다섯 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곰 연구 권위자인 야마자키 코지 도쿄농업대 명예교수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관리되지 않는 농지가 늘어난 것이 곰 출몰 증가 배경”이라며 “인간의 생활 공간, 마을 주변에 행동권을 두는 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