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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지도부 중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한 의원은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 이는 전날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쳤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이라고 할 수 있는 정점식·김정재 의원이 새로 합류한 상황에서 혁신위원회가 제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당 혁신을 책임질 혁신위원장으로 안철수 의원이 전날 내정됐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며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고 보수 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기회는 없고,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밝히며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실제 개혁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선이 적지 않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다섯 가지 안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이 나와야 한다”며 “당대표 자리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은 혁신안이, 당대표 아래에 있는 혁신기구 장이 더 센 메시지를 냈다고 해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안 의원이 키를 쥐고 있는 당 혁신위원회는 대선 패배 이유를 분석하는 백서 집필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송 비대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혁신위가 백서를 쓰다가 말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데, 제한적 시간 내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백서 TF 내 외부 전문가를 통해 백서 집필을 주도하고 동시에 혁신위는 당 변화에 대한 계획을 세워 7월 마지막 주 직전까진 끝낸 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다음 주 월요일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안 의원은 “어느 정도 원내대표와 합의한 다음, 월요일 비대위에서 통과되면 정식 출범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회의하면서 혁신안을 계속 내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