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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겼죠?" '태극기' 타투했다가 日공항서 취조당한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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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I 2025.07.02 19:01:2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스웨덴 출신의 한 유튜버가 일본 여행을 갔다가 ‘태극기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공항 입국 심사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방송인 등이 일본에서 ‘혐한(한국인 혐오)’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한’ 사례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사진=유튜브 '스웨국인' 갈무리)
지난달 30일 스웨덴 출신 유튜버인 ‘스웨국인’은 자신의 유튜브에 ‘일본 공항에서 태극기 문신 보고 인종차별 발언과 조사까지 당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스웨국인은 한국에서 7년 간 거주하다 지난해 휴식 겸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스웨덴인들은 (일본 입국 시) 비자도 필요 없고 숙소도 다 예약되어 있었다”며 “그런데 일본 입국 심사장에서 일이 터졌다”고 운을 뗐다.

스웨국인에 따르면, 여권 심사를 하던 담당 직원은 스웨국인의 얼굴과 팔을 확인하고 표정이 바뀌었다. 이 직원은 스웨국인의 타투를 보며 “이게 무슨 문신이죠? 왜 외국인이 한국 상징을 문신으로 새깁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스웨국인은 “저에게 상상 못할 만큼 차갑고 무서운 목소리로 ‘왜 외국인이 한국 상징을 문신으로 새깁니까?’ 이렇게 말하더라”며 “순간 귀를 의심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한국인인 척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문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웨국인은 해당 직원에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 7년간 살면서 가족같은 친구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웠다. 이 문신은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상징”이라고 답했지만, 해당 직원은 “이건 보통 한국인만 한다”고 핀잔을 줬다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직원은 스웨국인을 별도의 보안 인터뷰 실로 데려가 “문신을 누가 권유한 것이냐”,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는 등 질문을 했다고 한다. 스웨국인은 “제가 북한에 온 줄 알았다. 2024년에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그 순간 저는 화도 났지만 더 큰 것은 서글픔이었다. 이름도 국적도 피부색도 언어도 아닌 문신 하나로 내 진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게 참담했다”고 했다.

이어 스웨국인은 “(직원에게) 그래서 이 태극기와 무궁화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한국을 향한 제 마음을 표한한 문신이다. 그 말을 하니까 정적이 흘렀고 그 직원이 제 여권을 확인하더니 입국해도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스웨국인은 “그 상황이 너무 서럽고 이 문신이 처음으로 괜히 했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여행하다가 며칠 지나고 생각이 정리되면서 깨달았던 것은, (문신이) 제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 문화와 사람도, 불편했던 상황까지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신종 인종차별 방식이냐”, “문신 하나로 30분동안이나 취조를 하느냐”, “일본은 애초에 문신을 안 좋게 봐서 그 나라 문화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에서 ‘혐한’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종종 전해진다. 최근에는 만화가 윤서인씨가 일본 료칸에서 튀어나온 가시를 밟고 병원 치료를 했지만, 해당 직원이 “일본은 보험 같은 것에 엄격하다”, “증거를 전부 다 제출하라”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혐한’을 당했다는 사연을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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