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영국이 디지털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자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IT 공룡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 기술기업을 대표하는 ‘테크UK’는 최근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서 이들 기업은 영국이 곧 발표할 예산안에서 디지털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면 향후 영국 내 투자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줄리언 데이비드 테크UK 대표는 의견서에서 “영국 단독으로 디지털 기업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최악의 때에 최악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투자에 새로운 장애를 만들 뿐 아니라 글로벌 조세시스템 개혁에 대한 국제사회 노력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디지털세 부과는 기업 수입에 대한 탈취”라면서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먼드 장관은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기간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세금, 일명 디지털세를 단독으로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디지털세는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IT업체들이 국경을 넘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제대로 세금을 내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부분에 과세하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지난해 영국에서 각각 8억4240만 파운드(약 1조2400억원), 8000만 파운드(약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법인세는 510만 파운드(약 75억원), 460만 파운드(약 67억원)에 그쳤다.